항목 ID | GC01801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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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Korean Verse Instructing the people by Kim Daebu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남경란 |
성격 |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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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대부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후기 |
[정의]
조선 후기 울진 지역의 김대부가 사대부 남성이 경계해야 할 삼강오륜의 도리에 대하여 읊은 가사 작품.
[개설]
이현보(李賢輔)와 이황(李滉) 등이 우리말 시가에 대하여 호의를 보인 이래로 영남 지역 가사는 박인로(朴仁老)가 작자로서 두드러졌다. 박인로의 가사는 소박성과 직설적인 풍모가 잘 나타난 가사이다. 그러나 영남 지역 남성의 도학적(道學的)이고 풍류적인 기질은 속일 수 없어 뒷날 가사 발전에 그대로 나타난다. 곧 영남 지방의 완고한 기질은 조선 후기 양반가사로부터 규방가사(閨房歌辭)라는 새로운 가사로 발전하여 주로 교훈적이고 도학적인 내용을 노래하게 되었다. 「김대부 훈민가」의 내용 역시 부모와 부부 간·자녀·장유·친척·손님 접대 등의 인륜 도덕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구성]
전체 136행의 장편가사로 사대부의 삼강오륜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형식은 3·4조 혹은 4·4조를 기본으로 하는 4음보의 율격체계를 가지고 있다.
[내용]
천지만물 생긴후에 오륜법이 있었나니/ 수백품진 가난이 한심하니/ 친구가 없어지니 누가나를 찾으리오/ 슬프다 세상사람 이내말씀 들어보소/ 나는또한 무식하고 세상일을 모르오나/ 금세상을 생각하니 한심하고 가련하다/ 윤리를 천케말고 부모뜻을 거스리면/ 친척불목 시비된다 그대도록 불목하니/ 몹쓸죄악 살이죄는 어이그리 자주난고/ 사람들이 잘될려면 참아어이 그러하리/ 부모를 잘섬기면 착한자식 생겨나고/ 오른일을 많이하면 죄악이 벗어지고/ 복은비록 못받아도 화는자연 면하리라/ 일신이 편안하면 천금이 부렵잖다/ 부모천대 부디마소 악한자식 나느니라/ 적악하던 저백성아 문호보존 더낫도다/ 사람의 큰죄악은 불효밖에 또있는가/ 행실없는 자손들은 성화같이 세월간다/ 어찌하여 죄를짓고 자손에게 전하는고/ 남의행세 웃지말고 제도리만 닦아서라만/ 중히말고 형제다툼 부디마소/ 한가문에 같이나서 골육친척 되었으니/ 그아니 중할손가 조그만은 재물로서/ 중한정이 무너진다 형제지정 간데없고/ 원쑤같이 되어간다 저대로 불화타가/ 자손에게 전해져서 대대로 원쑤된다/ 재물은 부운같고 형제는 수족이라/ 사람이 수족없고 일신인들 어이하리/ 남으로 생긴정이 부부정이 지중하다/ 양성이 한데모여 자손을 생장하고/ 조상향화 보전하니 그아니 중할손가/ 어화세상 남자들아 부부인정 변치말아/ 궁박한 살림살이 차차로 나아지니/ 부부인정 지중하다 칠거지악 없거들랑/ 조강지처 박대마소 독수공방 원망할제/ 은덕이 해가되고 살림살이 패가하니/ 자손인들 전할손가/ 부부서로 화순하면 가난도 면해지고/ 집안도 유순하다/ 적악한 백성들아 옛법에서 벗어나면/ 인사가 좋을손가 인사있는 사람보소/ 접빈객을 착실하고 손님대접 극진하다/ 문전에 오신손님 박대하여 보낸후면/ 원근친구 없어지고 뉘라서 찾아오리/ 조석으로 보는이웃 형제같이 화순하고/ 있고없고 전곡간에 초대하여 대접하고/ 급한이웃 구제하여 좋은일 하자스라/ 내일족 있다해도 이웃사촌 당할손가/ 친구를 찾아가도 밖에서 소리하소/ 주인이 나와듣고 청하거든 들어가서/ 할말만 바삐하고 수이돌아 올것이라/ 손님이 오래잣이면 남의소경 고이하고/ 주인보기 답답하다 무단히 앉았으면/ 쓸말도 좋거니와 망발하기 쉬우니라/ 남자들 없는집에 친척인들 자러갈가/ 무례한집 사람들은 철없이도 왕래하여/ 떠날줄을 몰어는고/ 저는비록 좋다하나 남의소견 어떠할고/ 수절정례 회정하니 저런인사 탓이로다/ 여인이 가는길에 뒤를따라 가지말고/ 멀리섰다 갈것이라/ 노인이 가는길에 앞에서서 가지말고/ 사양하고 물러서서 앞세우고 갈것이요/ 남녀유별 분명한데 법없이 행한다면/ 금수와 다를손가 주색을 탐치마소/ 망신패가 아주쉽다/ 취중에 잘한말이 깬후에 우새로다/ 남의계집 탐치마소 욕심으로 얻은재물/ 다만일시 뿐이로다/ 남과시비 부디마소 분해서 싸우다가/ 살인나기 쉬우니라/ 일시분을 참으시면 백년화를 면하리라/ 남자몸이 되어나서 무슨일이 광채될고/ 금동옥녀 안아보기 하마너무 늦었구나/ 남인북촌 나의연배 귀자애자 길러내여/ 인간자황 하옵건만 경경하신 우리내외/ 내내도록 걱정이라 비재오십 나의몸아/ 창천이 몰각하고 조물주도 시기한다/ 근근혈맥 부모육체 약종반약 나의몸이/ 무사함이 조상이라 불효지정 삼정중에/ 무후외대 그죄악이 나의몸에 당해올줄/ 어느누가 알았으리 부귀안락 무엇이며/ 고대광실 좋다한들 어느자식 물려주며/ 옥토전답 만재인들 구뉘에게 전해주리/ 인간생활 칠팔십에 내몸하나 없어지면/ 초록단풍 흩날릴때 이실흔적 간데없고/ 추풍낙엽 단풍가절 잎이지면 그만이니/ 사고무인 외로운몸 사후종정 헛것일세/ 오호세상 인간들아 나의소회 들어보소/ 소회라니 수심이요 수심모아 소회로다/ 오호세상 빠른광음 인간소식 재촉한다/ 이시절이 어느땐고 실종고씨 상사이후/ 정사년 십월이라 무궁하신 나의엄마/ 영결인가 떠나신날 나의손목 놓지않고/ 눈물지며 하신말씀 학발존고 설화로서/ 선후차례 아니오나 나의혈맥 너하나뿐/ 다시없어 더욱슬다 망극하신 우리엄마/ 노천에서 우시리라 자식도리 나의죄악/ 어이이리 가련한고 오호세상 인간들아/ 무자함이 허다한들 부모슬하 나뿐일까/ 슬푸다 세월이여 단상위에 봄들었다/ 만산초록 아름다워 옛가지에 자랑한다/ 비금주수 금수들도 자식얻어 길러놓고/ 날며불며 귀여하고 불한불서 좋은때라/ 동서남북 나의동무 요조현부 데려오고/ 옥화사랑 영접하여 우슴밭이 되었건만/ 우직한 나의몸은 적막강산 설음이고/ 슬프도다 나의몸이 죽지않고 늙어지면/ 백발노인 이신세야 병이들어 누어진들/ 어느자식 구병하며 인간세상 이별한들/ 어느자식 울어줄고 무용지물 이내몸을/ 어디에다 비유하리 무의식한 금수들도/ 애친지정 지극하여 오매불망 잊지않고/ 초목에다 비유한들 만수초목 열매맺어/ 해마다 번성하고 토색에 비유한들/ 백옥이 돌에나고 오곡에 흙이난다/ 오홉도다 내한몸아 오홉도다 수석금수/ 만물에서 비유못할 의지없는 나의몸아/ 물도가면 샘이나고 해도지면 달이뜬다/ 아이야 울지말아 너는가면 참슬프다/ 이말저말 말다하고 공회형제 정분으로/ 읍내까지 따라와서 손을잡고 슬피우니/ 무정한 기적소리 우리남매 이별하네/ 잘가거라 손흔들제 어느사이 간곳없다/ 막막하게 한참섯다 정신없이 돌아오니/ 날은이미 황혼이라 이내몸을 어디다가/ 비유할곳 조차없다 무식한 금수들도/ 애친지정 지극하여 정다웁고 좋아한다/ 초목에다 비유한들 만수초목 열매맺어/ 해마다 번성한다 이내몸은 어이하여/ 부모사랑 모르고서 허망하게 늙어간고/ 오호세상 여러분네 소회하니 한이없고/ 글을쓰니 눈물이라 대강대강 기록하니/ 슬픈것이 무자화라 꽃을꺾고 들고와서/ 옥황님께 호소할까 구원천리 찾아가서/ 엄마보고 호소할까 오호세상 인간들아/ 나의몸도 몸이련가 나의몸도 인간인가/ 무자회에 꽃이필때 눈물지어 울어주소.
[의의와 평가]
김대부라는 사대부가 삼강오륜를 바탕으로 남자로서 해야 할 인륜 도덕에 대해 노래하는 교훈적 성격을 띠는 가사이다. 곤궁한 살림일지라도 사대부로서 지녀야 할 도리와 덕목을 노래하고 있어 전통적인 사대부의 남성적 기질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