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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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耳目口鼻說 |
영어공식명칭 | Feature Theory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원철 |
[정의]
경기도 시흥시 화정동 가래울마을에 거주한 양명학자 정제두의 학설.
[개설]
이목구비설(耳目口鼻說)은 정제두(鄭齊斗)[1649~1736]의 저술 『존언(存言)』의 상편에 기재된 학설로서 심즉리(心卽理)의 이치를 마음과 신체 기관, 사물의 관계를 예로 들어 설명한 글이다. 정제두는 마음과 이목구비, 성색취미(聲色臭味)의 관계는 모두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목구비설은 정제두가 가래울마을에 거주할 때 『학변(學辨)』에 이어 왕양명(王陽明)과 그 후학의 학문을 섭렵하고, 중국의 양명학에 정제두의 학문을 더하여 편찬한 저술이다. 저술 시기는 불명확하나 정제두가 50세 전후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용]
『존언』의 상편에 기재된 학설이 이목구비설이며 이목구비설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뉘어 있다. 이목구비설의 상편은 눈[目]을 예로 들어 마음과 형질, 물체와의 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눈은 볼 수 있으나 보아서 그 빛을 아는 것은 마음이다. 즉, 정신이 이(理)를 낳는데 이(理)는 마음을 뜻한다. 사물을 보아 그 빛을 아는 것은 눈이 아니지만 눈이 아니면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마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눈 형질의 용(用)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용(用)은 형(形)이 원인이 되어 작용하고, 이지체(理之體)는 형이 원인이 되어 발한다. 눈이 없다면 마음의 용은 잃어버리고, 이(理)의 체(體)도 없어진다. 마음에 앎이 있는 것은 밖에서 기다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형질과 혈기가 물(物)과 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곧 눈의 형체가 필요하다. 눈이 볼 수 있더라도 물건의 빛이 없으면 보는 바가 없다. 물건이 존재해야 볼 수 있다. 이(理)의 체(體)는 물건으로 인하여 있고, 마음의 용(用)은 물건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니 빛 등의 물건이 없다면 이의 체는 없어지고 마음의 용도 없어질 것이다. 마음으로 알 수 있는 것[생각]은 물건에서 느끼는 체(體)가 아니면 아는 이치가 없다. 곧 빛 등의 물(物)은 모두 물건에서 느끼는 체(體)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눈이 멀면 오색(五色)을 구별할 수 없으며 형질과 혈기가 물(物)에 통하지 않으면 천리(天理)도 알 수 없다. 성인(聖人)도 천지만물의 빛이 없다면 볼 수 없으며, 천지만물이 감통(感通)하는 체(體)가 없다면 역시 알 수 없다. 이것은 체(體)와 용(用)이 한 근원이고, 감통하는 것이 하나의 이(理)여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이치이다. 이른바 안과 밖이 없는 것이요, 또한 안과 밖의 도(道)를 합한 것이다.
이목구비설의 하편은 마음의 지(知)와 이목구비, 성색취미(聲色臭味), 미악시비(美惡是非)의 상호 관계를 들어 이(理)가 곧 마음[심즉리]임을 설명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마음의 앎[지(知)]은 이목구비의 사용과 물(物)의 작용으로 기인한다. 즉, 이목구비의 사용과 물질의 작용은 마음의 앎에서 나온다. 마음의 앎을 이(理)라고 한다. 마음의 앎이 아니면 소리, 빛 등의 물상도 존재하지 않고, 눈·코·입·귀의 사용도 없다. 마음의 앎을 그 체(體)로 삼고 능한 것으로 삼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이목구비는 몸의 형체요, 성색취미는 물질이며 시청후상(視聽齅嘗)은 마음[心]의 용(用)이요, 형(形)에서 생긴다. 미악시비는 이(理)의 체(體)이다. 이의 체는 마음의 용(用)에서 나오므로 마음의 용이 곧 이의 체다. 그러므로 이(理)가 곧 마음[심즉리]이다. 또한 물질이 없다면 이(理)의 체(體)도, 마음의 용(用)도 따라서 없다. 또 몸의 형체가 없다면 마음의 용(用)도 이(理)의 체(體)도 없다. 마음[心]이 없다면 몸은 형(形)이 없고 물(物)에도 이(理)가 없다. 이목구비는 마음의 형(形)이요, 성색취미 역시 마음의 물(物)이다. 따라서 미악시비는 마음의 이(理)다. 또한 이목구비는 이(理)의 형(形)이요 성색취미 역시 이(理)의 물(物)이다. 따라서 미악시비는 형의 이[形之理]며, 물의 이[物之理]며, 시청후상도 형(形)의 심(心)이요 물(物)의 심(心)이다.
[의의와 평가]
이목구비설은 마음의 앎[지(知)]과 몸의 기관[이목구비], 물질[성색취미]의 관계는 마음에서 비롯하며 마음의 용[시청후상]에서 이(理)의 체(體)가 생기므로[미악시비], 이(理)가 곧 마음[심즉리]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몸의 기관 역시 이(理)의 형(形)이며 물질 역시 이(理)의 물(物)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마음[심(心)]이 곧 천리(天理)임을 간명하게 정리한 것으로 철학의 깊이를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