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불리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한 마당.

[개설]

「적벽가」는 중국의 위나라와 한나라, 오나라가 각축을 벌이는 삼국시대에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 서로 싸우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강에서의 싸움과, 그 앞과 뒤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에서 태어난 송흥록은 「적벽가」를 정리하고 가사를 집대성했던 명창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8명창의 하나로 가왕(歌王)의 칭호를 받았던 송흥록은 특히 동편제 「적벽가」가 특장이었다.

[채록/수집상황]

「적벽가」는 소리꾼이나 연구자에 의해 부분적으로 채록되다가 1982년 4월, 한국 브리태니커에서 판소리 음반 23장과 사설집 6권으로 엮어 펴낸 『브리태니커 판소리』 속에 정권진의 「적벽가」가 채록되었다. 2001년에는 군산대학교 교수인 최동현에 의해 오정숙 명창의 완창 음반 녹음을 토대로 정리한 『동초 김연수 바디 오정숙 창-오가전집』에 오정숙의 「적벽가」 사설이 실렸다.

[구성 및 형식]

큰 싸움이 벌어지는 긴박한 장면이 많아서 잦은몰이 장단에 우조 소리가 많고, 군사 설움 타령이나 화용도 대목에는 슬픈 계면조 소리와 재담이 많이 들어 있다.

[내용]

「적벽가」는 내용으로 보아 삼고초려, 장판교 싸움, 군사 설움 타령, 적벽강 싸움, 화용도, 이렇게 다섯으로 나눌 수 있다. 바디에 따라서는 장판교 싸움이 없는 것도 있다.

[현황]

「적벽가」를 잘했던 명창으로는, 역대 명창 가운데서도 첫손으로 꼽히는 순조 때의 송흥록이 있고, 같은 무렵의 모흥갑이 있다. 오늘날에는 정광수와 박동진·박봉술·정권진이 손꼽히는데, 이중 박동진과 박봉술·한승호가 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기능 보유자로 인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