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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103
한자 防陳-
영어음역 bangjin geumul
이칭/별칭 후릿그물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고광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어로구
용도 멸치잡이용 그물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주로 멸치를 잡는 데 쓰인 그물.

[개설]

족바지를 이용한 원 어로가 단지 조수의 힘을 이용, 멸치 떼들을 담 안에 가둬 놓고 잡는 비교적 원시적인 어법이라면, 방진그물은 거대한 그물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멸치 떼들을 가둬 놓고 잡는 것으로 좀 더 진보적인 어로기술이다. 이를 두고 방진그물 또는 장막후림이라 한다. 이 작업을 하려면 하나의 어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형태]

방진그물의 총길이는 약 144발, 폭은 5m, 그리고 그물의 위쪽에는 부표(浮漂)가 30㎝ 간격으로 일정하게 매달려 있고, 그물 아래쪽에는 1m 내외의 간격으로 그물돌이 매달려 있다.

방진그물에는 12대의 그물이 필요한데, 12대의 그물은 말꼬리 털로 꼰 줄로 단단하게 묶는다. 이를 연폭이라 한다. 1대당 그물의 길이는 12발이므로 총길이는 144발이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방진그물을 이용한 어로는 그물을 당기는 기구가 장치되어 있는 그물배 두 척에 각기 12발 길이의 그물 여섯 떼를 나눠 싣고 출어(出漁)하였다. 그러니 물고기를 방진(防陣)하기 위한 그물은 모두 12개가 되는 셈이었다.

그물배에서 그물을 흘려나가는데 반쯤 그물을 드리웠을 때 양 진영에 두 척씩 나누어진 닻배 중 한 척은 그물 한가운데를 잡아 주었다. 이렇게 그물을 드리우고 나서 처음으로 그물배에서 그물을 마음껏 당길 수 있게 적절히 닻을 옮겨 주는 닻배를 ‘선말잽이’, 그리고 닻이 고정된 위치까지 그물을 당겨 놓고 다시 그물을 당기기 위하여 재차 닻을 옮겨 놓는 배를 ‘훗말잽이’라고 하였다.

우산처럼 그물을 펼쳐 놓고 다시 그것을 일정한 위치까지 끌어당겨 가는 동안이라도 늘 고기들의 양과 간만의 차, 그리고 그물을 당기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모래밭 위치까지 고려해 가며 그물배에서 모든 상황을 판단하여 지시하였고, 이에 따라 그물배와 닻배에서는 일정한 목적지까지 그물을 당겨 왔다.

그리고 완전히 고기들을 에워싸 놓는 그물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그 위치는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면서 또 썰물이 극에 달했을 때라도 수심이 얕아 작업하기에도 수월한 곳이었다.

붙박이를 끝내고 나서 가장 썰물 때에 포위해 둔 고기들을 잡아 나갔다. 그물배로 이용되었던 거룻배 두 척이 그 안으로 들어가 길이 12발, 폭 5m 되는 그물을 수심이 비교적 얕은 곳에 드리워 놓고 천천히 수심이 깊은 쪽으로 고기들을 몰아갔다.

수심 얕은 쪽을 ‘개코’, 깊은 쪽을 ‘한불턱’이라고 하였다. 이쯤 되면 후릿그물 주위 다섯 군데에서 부표 기능을 하고 있던 배들 중 두 척의 배는 그 안으로 들어가 장막후림에 포위된 멸치를 ‘족바지’라는 그물로 떠 담으며 잡아나갔다.

제주도 내에서도 방진그물이 가장 성했던 곳은 월정 마을이다. 월정 마을의 경우, 여섯 개의 조직이 있었는데 이 조직을 보통 그물접이라 한다. 월정 마을 그물접 공동 조직은 그 마을의 어장 형성 조건과 마을 사람들이 그 형성 조건에 맞춘 가장 합리적인 자연 발생적 어로 조직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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