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2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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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神-女人 |
영어음역 | Paeng Namu Sineul Igin Yeoin |
영어의미역 | Woman Who Disrespected the Hackberry Spirit; 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 |
집필자 | 현승환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팽나무신을 이긴 홀어머니 이야기.
[개설]
제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팽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여기어 마을의 본향단에 팽나무를 심는 습속이 있었다. 육지에서도 당산나무 등으로 심는 등 신성한 나무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팽나무신을 이긴 여인」에서 홀어머니(다른 집 안에서 시집 온 며느리)는 팽나무의 신성성을 인정하지 않는데, 이는 집안 간의 가치관의 차이나 문화적·종교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삼도동에 사는 성명 미상(남, 45세)이 구연하고 이광준(고 3)이 채록한 것으로, 1996년에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가 아들 셋을 데리고 살았다. 이 집 안에서는 대대로 집 앞에 서 있는 늙은 팽나무에 신이 살면서 집안을 지켜 준다고 믿고 잘 모셔 왔다. 그러나 홀어머니는 시부모가 죽고 남편까지 죽자 명절 때나 특별한 날에 팽나무 앞에 상을 차리고 빌던 일을 그만두었다.
어느 날 홀어머니가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이 고약한 년, 선조 대대로 위하던 나를 학대하다니 고약하다. 지금이라도 나를 위하면 용서할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 날 아무 시 너의 큰아들을 데려가리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홀어머니는 코웃음만 치고 팽나무를 위하지 않았는데, 과연 백발노인이 꿈에서 말한 대로 큰아들이 갑자기 죽었다. 얼마 후 다시 백발노인이 꿈에 나타나 충고를 하였으나 거절하였더니, 까닭 없이 둘째 아들이 또 죽었다.
둘째 아들이 죽고 다시 1년이 지났다. 하루는 백발노인이 또 꿈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말하였다. 홀어머니는, “왜 막내 아들놈도 잡아가지 않고 와서 우느냐?” 하고 야단쳤다.
그러자 백발노인이, “두 아들이 죽은 것은 저승 명부에 정해진 명이 그만이어서 죽은 것이지, 내가 잡아 간 것이 아니다. 나는 하늘과 통하여 사람이 언제 낳고 언제 죽으며, 복이 어느 정도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 협박하여 얻어먹어 보려고 했을 뿐이다.” 하고는, “막내아들은 복 좋게 여든두 살까지 산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후 홀어머니는 두 번 다시 백발노인을 꿈에서 보지 못했는데, 백발노인이 말한 대로 막내아들은 부자가 되어 여든두 살까지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팽나무신을 이긴 여인」은 사람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민간의 의식이 반영된 이야기이다. 토착 종교와 신종교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저승 명부’를 들며 팽나무신이 물러나는 내용으로 미루어 신·구 종교의 갈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