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조선 중기 왜구를 방비하기 위해 설치된 군사 시설.

[개설]

차귀진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공민왕 23년까지 원나라 목마(牧馬) 관리자인 목호가 말을 기르기 위해 서아막(목축 관리소)을 설치했던 곳이다. 1652년(효종 3) 이원진 목사가 차귀도를 의지삼아 침략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진을 설치했다. 제주의 9진성 가운데 하나이다.

병력은 조방장 1명, 치총 2명, 성정군 132명으로 총 135명이며, 당산봉수와 우두연대를 관할하였다. 1702년 이형상 목사의 『탐라순력도』에 의하면, 성문은 동문, 서문 2개소가 있고, 성안에는 3채의 건물이 있었다.

[건립경위]

1652년 이원진 목사는 앞에 차귀도[竹島]가 있으므로 진을 설치할 것을 아뢰어 여수(旅帥: 약 125명의 병력)을 두었다. 그러다가 1675년(숙종 1)에 여수를 파하고 조방장을 두었고, 1706년(숙종 32)에 송정규(宋廷奎) 목사는 이를 만호로 승격시켰다. 1716년(숙종 42) 황구하(黃龜河) 어사가 와서 형편을 살펴고 난 뒤에 만호를 파하고 다시 조방장으로 환원하였다.

[위치]

차귀진은 행정구역상으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적인 지형은 동고서저형으로, 마을의 동쪽은 청수리, 서쪽은 해안과 인접한 봉수대가 설치된 당산봉이 있다.

[형태]

성 둘레는 약 370m, 높이는 3.1m이다. 차귀진은 동서 190m, 남북 110m(둘레 620m)의 동서 방향으로 장축(長軸)을 갖는 타원형의 성이다. 동·서로 초루가 있었고 성 안에는 진사(鎭舍: 3칸), 객사(客舍: 3칸), 무기고 등이 있었다.

[의의와 평가]

차귀진은 지형적 입지 조건으로 볼 때 수산성과 함께 진성으로서 평야형의 특징을 갖춘 성이다. 따라서 해안형과 특성을 비교할 수 있는 귀중한 방어 유적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