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29년 제주 출신의 김순희 등이 비밀 결사인 조선 학생 전위 동맹에 가입해 항일 투쟁을 벌인 사건.

[개설]

비밀 결사인 조선 학생 전위 동맹의 맹원들은 1929년 11월 3일 광주 학생 운동이 발생하자 격문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일제에 검거됐다. 조선 학생 전위 동맹의 맹원들 중에는 중앙 집행 위원이었던 김순희 등 제주 출신 유학생들이 다수 있었다.

[역사적 배경]

1929년 전국의 중등학생들 사이에는 사회주의 세력과 연계한 비밀 결사가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 조선 학생 전위 동맹도 이러한 조직으로 전국적인 항일 투쟁이 발생하거나, 기념일이 도래할 때 학생들을 선동하기 위해 전단을 배포하거나 시위를 주동했다.

[목적]

학생들을 지도·선동해 항일 투쟁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었다.

[경과]

김순희는 1923년 3월 김태래의 권유로 조선 학생 전위 동맹에 가입하고, 중앙 집행 위원 겸 선전부장에 취임했다. 조선 학생 전위 동맹은 ‘레닌주의 입장에서 일제와 투쟁한다’는 강령을 견지한 비밀 결사였다.

그 후 김순희는 자신이 재학하고 있던 중앙 고보에 독서회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김인배를 조직에 가입시켰다. 1929년 11월 3일 광주 학생 운동이 일어나자 맹원들은 “전국 학생 동지 제군! 단연 분기하라”는 격문 약 8천 장을 제작해 중동 학교, 중앙 고보 등의 학교에 배포하고, 시위 투쟁을 단행할 것을 선동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기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3·1운동 11주년을 맞아 전단 배포와 시위 투쟁을 준비하던 중 1930년 2월 27일 김순희는 일제에 검거되고 말았다.

[결과]

조선 학생 전위 동맹 사건으로 검거된 제주 출신 유학생들의 형량은 다음과 같다. 김순희는 중앙 고보 4학년으로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1933년 12월 3일 고문 후유증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김인배는 사립 중동 학교 3학년으로 1929년 6월 김순희의 권유로 동맹에 가입하였다가 1929년 11월 3일 광주 학생 운동이 일어나자 격문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 검거되어 징역 2년에 집행 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김길수, 이원우[중동 학교 본과 2년], 송건호, 부병준, 부기준 등은 조선 학생 전위 동맹에 가입해 활동하다 검거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의의와 평가]

항일 독립 투쟁의 길은 가시밭길이었고,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순희는 젊은 나이에 옥사했지만 우리 민족 독립 운동사에 오래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