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06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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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萬言詞 |
영어음역 | Maneonsa |
영어의미역 | Ten Thousand Word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허남춘 |
성격 | 국문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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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안조환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정조 |
조선 후기 제주의 추자도에 유배된 안조환(安肇煥)이 유배 생활에 대해 지은 국문 가사.
조선 정조 때 안조환이 나이 34세에 추자도에 유배 가서 지은 장편 가사로, 추자도에서의 생활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당시의 유배자의 생활과 추자도 주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작자는 양반이 아닌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유배지에서 주민들에게 박대를 당했던 설움을 많이 토로하고 있고, 자신이 겪는 고난뿐만 아니라, 추자도 주민들의 어려움도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추자도의 언어와 풍습을 묘사하고 있어, 민속학적으로도 주목할 작품이다.
작자 안조환은 중인 계층인 대전별감으로서 총명하고 문장필법이 뛰어나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이를 믿고 교만하다가 마침내 임금의 도장을 도용한 일이 발각되어 34세에 추자도에 종신 유배를 가게 되었다. 생환 기약이 없는 안조환은 이 작품을 지어 본가로 보냈고, 이것이 궁중에 전해져 임금에게 알려지고, 해배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고 한다.
「만언사」는 필사본이 여럿 전한다. 작가는 이본에 따라 안도은(멱남본), 안도안(설태본), 안됴원(가람본), 안도원(동양분고본), 안조원(가람본) 등으로 편차를 보인다. 전편 2,916구, 후편(만언사답) 594구의 총 3,500여 구로 된 장편 가사다.
주요 내용은 추자도에 유배당한 신세를 한탄하며, 그간 풍요로운 생활을 하며 행락에 빠졌던 과거사를 추억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파렴치범이 되어 유배형을 받게 된 일과 유배의 노정기가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경기, 충청, 전라를 거쳐 추자도에 이르는 노정에서 느낀 바를 노래했다.
이와 더불어 유배지 추자도의 가난한 삶이 묘사되고 있는데, 보리밥에 소금장으로 연명하는 궁핍한 삶, 여름에는 물과 더위 때문에 겨울에는 굶주림과 추위 때문에 병고로 고생하는 삶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또한 추자도 사람들의 풍속을 관찰하여 방언, 주민들의 일상음식 등 거친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작자는 추자도민이 예의를 갖추지 못하여 오랑캐 같다고 불평하는데, 중인 출신이었고 파렴치범이었기 때문에 유배지에서 냉대와 핍박을 받았던 터라 그들을 감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마무리는 눈물과 한숨으로 하늘에 참회하는 심정이 절실하게 드러나 있다.
조위의 「만분가」, 김진형의 「북천가」와 더불어 조선 후기 유배 가사로서 그 문학성이 높이 인정되고 있다. 사실적 필체로 유배된 추자도의 삶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조선 후기 현실적 가사의 대표가 될 만하다. 이 작품은 널리 회자되다가 후에 「청년 회심곡」이란 소설로 장르를 전환한 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