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와 충주시 살미면 공이리에 걸쳐 있는 산.

[명칭 유래]

일명 월악수리봉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따르며 천지개벽이 일어났을 때 이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고 수리 한 마리가 앉을 정도의 산꼭대기 터가 남아 있었다 하여 수리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독수리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수리’는 산을 가리키는 신라 말이다. 한자 ‘술(述)’로 쓰여서 산을 뜻함은 『삼국사기』에서 ‘서술(西述)’이라는 명칭이 ‘서악(西岳)’으로 변하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자연 환경]

서남쪽에 석문봉[735m], 남쪽에 북바위산[772.1m], 남동쪽 동달천 서쪽에 말마봉[687m]이 있고 동달천 동쪽에 월악영봉[1,094m]과 마애봉[960.6m]이 솟아 있다. 정상에서 북쪽 100m 거리에는 독수리 형상의 독수리바위가 있다. 동쪽 송계계곡에서 동달천이 북류하고, 서쪽 비탈면 계곡에서 공이천이 북류하여 살미면 무릉리에서 청풍호로 흘러들며, 수리봉 동쪽 비탈에서 발원한 구레골천이 구레골 앞에서 동달천으로 흘러든다.

[현황]

수리봉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월악산의 명성에 가려 있다가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서 5월이면 등산로를 가득 메운 으름덩굴에 하얀 꽃이 지천으로 피고, 가을에는 다래와 산머루를 비롯한 야생 과일이 탐스럽게 열리며, 더덕·버섯·잔대·도토리를 캐고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리봉 등반은 덕산면 월악산 국립공원 송계계곡의 송계초등학교~구레골 샘터~지능선 삼거리~주능선 삼거리~정상~장군바위~황강영당을 연결하는 코스로 산행 거리는 10㎞이며 시간은 4시간 50분 가량 걸린다.

동쪽 비탈면 동달천 유역에 자리 잡은 송계리는 장연~평창 간 지방도 597호선이 남북으로 지나며 송계휴게소가 있다. 수리봉 등반의 하산 지점인 송계1리 부근에는 1726년(영조 2)에 창건하여 송시열(宋時烈)·권상하(權尙夏)·한원진(韓元震)·권욱(權煜)·윤봉구(尹鳳九)의 영정을 모신 황강영당 및 수암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