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2005년 청풍명월의 도시 제천시의 절경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의 휴양 영화제를 지향하며 시작되어, 세대와 취향의 벽을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통 공식 영문 명칭인 Jecheon International Music＆Film Festival을 줄여 JIMFF(짐프)라고 부른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했던가?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젊은이들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열정에 밀려 조용히 사라지는 곳이 바로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청풍호반이다. 여름의 정점에 이른 8월이 되면 청풍호 수면 위에 아름다운 영화가 비쳐지고, 그곳을 무심코 지나던 산들바람은 아름다운 소리에 놀라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사방으로 전한다. 이것이 바로 2005년 시작된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이다.

청풍호반의 뻥 뚫린 드넓은 호수는 누군가가 꿈을 가지고 만들어 낸 영화와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꿈을 전하기에 손색이 없는 장소이다. 8월이면 어김없이 개최되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에 모여드는 사람들은 이곳의 열기를 통해 자신만의 작은 꿈을 조금, 어쩌면 아주 크게 키워 갈 것이다.

[2005년,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의 출발]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지역 문화에 뜻을 품은 제천시 관계자들과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들, 새로운 콘셉트의 참신한 영화제를 꿈꾸던 전문 문화 기획자들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그들이 생각해 낸 말은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었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의 주제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환경의 결합이다. 영화와 음악, 자연의 조화라는 새로운 시도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의 음악 영화제’란 구성으로 2005년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총 40여 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다. 그리고 11개 공연 팀의 ‘원 썸머 나잇’[야외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 공연 및 이벤트, 포럼 등의 행사가 5일 동안 진행됐고, 이를 매년 새롭게 꾸미면서 2010년 제6회가 개최되었다.

[2010년,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현]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그동안 영화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음악 영화제로서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공고히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2010년 제6회를 맞이하여 영화제 시스템의 안정화·국제화를 통해 안정적인 영화제 진행과 국제 영화제로서의 외연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한국 영화 음악 산업에 기여하는 국제 영화제로서 나아갈 바를 확인하였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전야제, 개막식, 폐막식 등 주요 행사가 치러졌다. 프로그램은 두 개의 주제로 나뉘어서 진행됐는데, ‘영화 프로그램’으로는 전 세계 음악 영화를 6일간 120여 회 상영했으며, 영화 게스트를 초대하여 관객과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영화와 음악 공연이 함께하는 ‘원 썸머 나잇’과 ‘제천 라이브 초이스’ 등의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한편 ‘특별 프로그램’으로 ‘제천 영화 음악 아카데미’를 개최하였고, ‘제천 영화 음악상’을 수여하였으며,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포럼을 진행하였다. 이외에도 음악 영화 사전 제작 지원 정책을 펼치고,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은 실력 있는 신인 뮤지션들의 공연을 지원해 주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대상 수상 팀에게는 음반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영화제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한여름을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중소 도시 최초의 특화된 영화제! 영화와 음악, 환경이 만나는 곳]

인구 14만의 도시 제천시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를 통해 중부권 영상 도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여타의 축제들과는 차별화된 음악 영화제라는 특색은 음악 영화제만이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내었다. 즉, 음악 영화 사전 제작 지원, 제천 영화 음악 아카데미,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등을 통해 더욱 보고, 즐길 것들이 많은 축제가 되고 있다.

국내외 우수 음악 영화와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만의 특징이다. 이로써 마니아층은 물론 가족끼리 영화제를 찾아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제천의 아름다운 자연까지 더해져 가족, 휴양 등의 주제로 영화, 음악, 자연이 함께하는 영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음악 영화 장르의 정체성을 확립하다]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2010년을 전환점으로 음악 영화 또는 영화 음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음악은 영화의 탄생과 함께 무성 영화 시대에도 빠지지 않았던 중요한 영화적 장치였다. 그리고 사운드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유성 영화의 등장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영화적 가능성’을 폭발적으로 증대시켰던 사건이라 할 것이다. 이렇듯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의 오랜 공존의 역사를 환기시킴으로써, 음악 영화 또는 영화 음악의 미학적, 문화적, 산업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함께 참여하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는 누구라도 9일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직접 참여하여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 첫 번째, ‘JIMFFree’ 활동! 공식 명칭인 JIMFF에 자유로움을 의미하는 Free가 더해져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를 찾은 관객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영화제를 만들어 가는 사람을 뜻한다. 최근 영화제가 자리매김을 하면서 JIMFFree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JIMFFree로 활동하기 위해선 먼저 선발 기간 내에 신청을 해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한 제천 지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JIMFFree 플러스’를 두어 활동하게 한다. JIMFFree 플러스는 영화제를 찾은 많은 사람에게 제천의 맛집, 볼거리 등을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오지라퍼’ 활동! 오지라퍼는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와 제천 시내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공연하는 사람들로, 옷의 넓은 앞자락이 다른 옷을 감싸 버리듯, 다른 것들을 감싸 안고 만남을 통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21세기형 오지랖의 소유자들이다. 영화제 장과 제천을 찾은 사람들은 오지라퍼의 공연이 열리는 순간, 그 곳에 있는 모두가 하나가 된다. 오지라퍼는 제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게 만드는 이들이다. 2010년 제천 국제 음악 영화제를 빛내 준 오지라퍼는 김찬수 마임 컴퍼니, 나라, 도린, Ruvin, 요술당나귀, 토마토 먹는 고양이, 파티스트릿, Project Storyteller가 있었다. 또 좋아서 하는 밴드도 영화제 장 곳곳에서 공연을 하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