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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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Bull Fight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
집필자 | 황은실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두 마리의 황소를 맞붙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소싸움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구 함안 나들목 부근에서 두 마을 또는 여러 마을을 대표로 하는 소를 끌고 나와 주로 추석 무렵에 연례적으로 벌이는 대동 민속놀이이다. 경상남도 서부 지역인 함안, 의령, 진주 등지와 경상북도 청도 지역 일부에서 성행했다. 함안 지역 소싸움의 경우 인접한 다수 마을의 소들이 참여하는 지역 촌락 단위의 대회였으나, 현재는 아라제(阿羅祭)[아라가야 축제] 기간 중에 전국에서 모인 소들을 경합하는 투우 형식의 경연 대회로 개최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함안 지역은 농사를 주요한 생산 기반으로 삼아 온 지역으로, 예부터 지역 내의 중요한 생산 수단인 소를 대상으로 한 소싸움이 성행했다. 소싸움은 주로 공터, 논밭, 백사장 등에서 놀이가 행해졌으며, 먼저 고개를 돌려 도망가는 소가 패하는 것으로 놀이가 끝이 났다. 소싸움을 언제 시작했는 지에 대한 기록은 정확히 남아 있지 않다. 구전에 따르면 신라가 백제와의 전쟁에서 이겨 전승 기념 잔치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고려 말엽 자생적으로 소싸움이 생겨났다는 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소싸움은 오래 전부터 농사에 소가 이용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안 지역의 소싸움은 본래 추석 무렵 향촌 사회에서 공동체 간의 대동적 의미와 성격을 지닌 놀이로 행해졌다. 함안 지역의 소싸움에 대한 기록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집필한 『조선의 향토 오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싸움이 함안을 비롯하여 진양, 의령, 창녕, 김해 등 경남 지역에서 많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소싸움은 한때 위험한 대회로 여겨 금기 종목이기도 했다. 광복 이후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농경지, 강가 일대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소싸움이 행해졌다. 그러다가 1972년 경남 일보사가 주최하여 진주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 새마을 투우 대회를 기점으로 내기와 경합이 벌어지는 전국 단위의 소싸움 대회로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지방 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전국의 소싸움 대회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역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함안 역시 1995년 10월 투우 협회 주관으로 전국의 투우들이 모여 체급별 경합을 다투는 소싸움 대회가 시작되었다. 군의 재정이 여의치 않아 대회가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으나 오늘날까지 이어 오고 있다. 함안 소싸움 민속 대회는 2016년 올해 16회째로 아라가야 축제 기간[4월] 중에 민속 행사의 하나로 함안군이 주최하고, 한국 민속 소싸움 협회 함안군 지회가 주관하여 가야읍 도항리 구 함안 나들목 부근에서 개최하였다.
[절차]
현재 함안 지역의 소싸움 대회는 전국에 이름난 싸움 소 200여 마리가 모여 각 체급에 따라 백두급, 한강급, 태백급으로 나눠 경합을 펼친다. 소싸움에 출전하는 소는 1대 1로 대결을 하며,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가 먼저 머리를 돌려 달아나면 패하게 된다. 출전하는 소는 추첨으로 결정된 대진표에 따라 승자 결승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두급은 800㎏ 이상, 한강급은 700㎏~799㎏, 태백급은 600㎏~699㎏이다. 우승 소에게는 트로피, 상장과 함께 시상금으로 백두급 6백만 원, 한강급 5백만 원, 태백급 4백만 원이 수여된다. 2, 3, 4등에게도 트로피와 상장, 시상금이 주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소싸움은 단순히 소들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소싸움은 그 소가 속한 공동체 간의 위신과 명예가 걸린 중요한 놀이였다. 함안 지역의 소싸움은 추석 무렵 행해졌던 민속놀이에서 오늘날 지역 축제의 행사로 그 맥을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