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0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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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興八景 |
영어공식명칭 | Eight Scenic Views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천기철 |
[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대흥사와 두륜산의 여덟 군데 아름다운 경치.
[개설]
해남 출신 시조 시인 김연태[1917~1986]가 해남 두륜산의 자연환경과 두륜산 자락에 있는 대흥사의 아름다움을 대흥팔경(大興八景)으로 명명하고 시로 남겼다.
팔경(八景)이란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대명사이며, 중국 송나라 때 명승지인 호남성 소상에 있는 동정호 남쪽 언덕 소수와 상강이 합수되는 근처의 아름다운 경관 8곳을 취재한 그림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우리나라는 12세기경 고려 명종[1170~1197]의 명으로 이광필이 『소상팔경도』를 그리며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경. 침루모종(枕樓暮鐘)]
침계루 짙은 황흔 물소리뿐이더니 법당에 범/ 종소리 적막강산 울리누나. 저 종아, 나도 깨어서 함께 울자 하노라/ 심진교 건너 침계루에 올라 청계수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니 어느덧/
저녁종이 울린다는 정취를 노래하였다.
[2경. 비전초월(碑殿初月)]
비전에 밤이 드니 적막유현(寂寞幽玄) 그지 없다/ 육십구기 석탑들도 어둠 속에 잠겼는데, 서산에 반야초월이 은은/ 히 비치이네. 비전 내에 서 있는 69개의 부도에 초저녁 달빛이 우거진/
숲 사이로 밝게 보이는 정경을 표현하였다.
[3경. 혈망낙조(穴望落照)]
혈망봉 바위 새로 서천(西天)을 바라보니 땅 끝에/ 지는 해가 황금물결 토해낸 듯, 온 하늘 꽃구름 이루니 절경인가 하노라/
혈망봉으로 저녁노을이 붉게 지는 황홀한 광경을 노래하였다.
[4경. 구곡유수(九曲流水)]
구곡유수 십리 길을 꽃을 따라 찾아드니, 꽃보다/ 고운 녹음, 방초보다 짙은 단풍, 설산에 동백꽃 피니 사시장춘 아닌가/
사시사철 꽃이 피고 봄을 알리는 동백나무의 울창한 숲 사이로 9곡 9교를 흐르는 물을 시로 표현하였다.
[5경. 춘동설화(春洞雪花)]
봄인듯 겨울인가, 겨울인듯 봄이련가. 벌나비 춤/ 을 추고 만물 또한 소생하네. 넉넉한 자연품에 뉘 아니 살자던가/
봄이 오는 눈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동백꽃은 옛 문인들이 즐겨 찾은 주제이다.
[6경. 북대관해(北坮觀海)]
향로봉 미륵암에 한쌍의 삼층석탑, 중생제도 불/ 원(佛願) 심은 신라인의 묘한 솜씨, 한 천년 풍진 속에서 가실 줄을 몰라라/
가련봉 아래 북암의 양쪽 바위에 있는 두 개의 탑이 마주 바라다 보며 불교를 선양하는 듯한 정경을 노래하였다.
[7경. 금당폭포(金塘瀑布)]
녹애홍엽(綠崖紅葉) 그림 같고 시냇가에 비취로다/ 만고수성 끊임없이 적막강산 울리 운다. 산색은 폭포를 타서 더 푸른가 하노라/
나무사이로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경이롭고 경쾌하게 느껴진다.
[8경. 운교청람(雲橋晴嵐)]
두륜봉 운교 아래 흘러가는 저 구름아. 가련 항로/ 소아 해림 구봉이 어디메뇨. 속객도 운학도사 되어 찾아볼까 하노라/
두륜봉 옆 구름다리 아래로 아침 안개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풍경은 ‘해남 팔경’으로도 꼽힌다.
[의의와 평가]
대흥 팔경은 해남 두륜산의 자연환경과 두륜산 자락에 위치한 대흥사의 아름다움을 시조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연태 시인은 두륜산 자락을 직접 오르면서 대흥 팔경을 아름다움을 직접 목도하고 시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