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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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東邑相扶- |
영어의미역 | Song of Funeral in Hadongeup |
이칭/별칭 | 「운상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이 부르던 의식요.
[개설]
「하동읍 상부 소리」는 하동읍의 상여꾼들이 상여를 장지로 운반하면서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다. 하동읍에서는 이를 「운상 소리」라고도 한다. 「운상 소리」는 무엇을 옮기며 부르는 노래이기에 노동요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하동읍 상부 소리」에 등장하는 목소리는 세 부류이다. 상여를 옮기는 일을 수행하는 상여꾼의 목소리, 죽은 이를 보내는 목소리, 죽은 망자의 목소리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내용도 이들 세 부류에 따라 상여 나가는 진행 과정을 일러 주는 소리, 죽은 이를 축원하는 소리, 살아 있는 가족에 대한 당부의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청암면 상여 소리」, 「악양면 상부 소리」, 「옥종면 상부 소리」, 「하동읍 운상 소리」, 「적량면 운상 소리」, 「횡천면 만가」, 「금남면 만가」 등의 ‘상여 소리’ 12곡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하동읍 상부 소리」는 선소리꾼이 선소리를 먼저 메기면 상여꾼들이 후렴을 받는 선후창으로 부른다. 후렴은 울음 또는 탄식의 의성어에서 비롯된 “어노어노”가 주로 쓰인다.
[내용]
나무아미타불 좋은곳을 가시라고/ 어노어노 열두군의 대메군들/ 어노어노 먼디사람 듣기좋게/ 어노어노 에사람 보기좋게/ 어노어노 이제가면 언제오요/ 어노어노 오실날짜나 일러주소/ 어노어노 병풍에 그린학이/ 어노어노 쭉지틀면 오실라요/ 어노어노 일락서산 해는지고/ 어노어노 월출동령 달솟는다/ 어노어노 가자가가 어서가자/ 어노어노 송죽으로 울음삼고/ 어노어노 뗏잔디로 이불삼고/ 어노어노 만고호걸 누웠으며/ 어노어노 어느누가 날찾을꼬/ 어노어노 날찾겠지 날찾겠지/ 어노어노 우리아들 날찾겠지.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풍수 사상에 의해서 조상의 묘를 명당에 쓰고 발복(發福)을 기대했다. 그래서 명당이라면 8㎞, 12㎞의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연히 상여는 먼 길을 가야 했고, 상여 소리는 슬픈 소리를 늘어놓아야 했다.
[현황]
요즘은 보편적으로 상여 대신 영구차를 이용하고 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상여를 메고 갈 상여꾼들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상여꾼들이 없으니 장례식에서 「상여 소리」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상여 소리」는 이제 전문 연희꾼들의 소리가 되어 축제 때에나 들을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하동읍 상부 소리」는 처음에는 죽은 자를 보내는 입장에서 선소리를 메기다가 노래의 중반에 접어들면 이승을 떠나는 망자의 목소리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죽음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힐까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애잔하게 노래하고 있다. 죽은 이를 항상 기억하라는 당부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