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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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服 |
영어공식명칭 | Traditional Wedding Clothe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전통 혼례를 치를 때 신랑과 신부가 착용하는 예복.
[개설]
혼례복은 남자와 여자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혼인식을 치를 때 입는 옷이다. 주희(朱熹)의 『가례(家禮)』를 근간으로 혼인의 절차는 엄격하며, 그 격식에 맞는 의복을 입어야 하였다. 혼례는 경사스러운 의식으로 이때 입는 혼례복은 평상복과 달리 화려하였다. 혼례복은 양반과 서민의 구별이 없었다. 신랑은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는 원삼 족두리 차림을 한다. 신랑이 관복을 입는 것은 과거 사회에서 관리가 선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혼례날만큼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관복(官服)을 입을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 것이다. 신부의 원삼 족두리도 관료 사회의 반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 사람들은 1960년대까지 혼례를 집에서 치렀으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혼례를 치렀고, 혼례복도 전통적인 복식을 착용하였다.
[종류 및 형태]
남구 칠석동의 경우 1960년대까지 마을회관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으며, 마을에 혼례복을 대여해 주는 집이 있어 돈을 지불하고 빌려 입었다. 신랑의 혼례복은 백색 저고리와 바지, 그 위에 남색 단령에 쌍학흉배를 하였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신발은 목화를 착용하였다. 신부의 혼례복은 머리에 화관을 쓰고, 남색 치마나 홍색 치마에 황색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을 착용하였는데 대(帶)는 리본식으로 묶었다. 얼굴엔 연지를 찍고, 신발은 백색 고무신을 착용하였다. 신부의 예복은 신랑이 준비하기도 하고, 신부집에서 신랑 예복을 준비하는 등 시집오는 신부 친정 마을의 풍습에 따랐다. 혼례는 신부집에서 치렀으며, 다음날 시댁에 인사를 드릴 때 결혼식에 착용하였던 사모와 단령을 착용하기도 하고, 예식에 입었던 한복만 입기도 하였다. 예식 때 입었던 한복은 사주단자가 올 때 보내온 옷감으로 옷을 해 입거나 지어 보낸 옷을 착용하였다. 혼례복은 양단이나 명주 옷감을 소재로 하였다.
북구 충효동 성안마을에는 혼례식 때 입었던 원삼, 족두리, 단령, 사모를 공동으로 보관하고 있어서 마을에 혼례식이 있으면 빌려 입었다고 한다. 신부가 착용하였던 혼례복을 시댁에서 보내온 혼수함에 들어 있던 옷감으로 치마와 저고리를 지어 입거나, 완성된 한복을 보내면 그것을 착용하였다. 신랑과 신부가 혼례식에서 입었던 바지와 저고리는 나중에 수의로 활용하기 위하여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기도 하였다. 하필호 마을 주민은 화순 이서에서 시집을 왔는데 그때 입었던 혼례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신랑은 한복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단령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신발은 목화를 신었다. 신부는 한복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색동소매가 있는 홍색 원삼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화관과 족두리를 착용하였다.
정향자 주민의 경우 1962년 혼례를 치렀는데 이때 남자가 혼례 후 처가에 3일 동안 머물다가 시댁으로 가는 풍습이 있었으며, 혼례 시 의복은 전부 친정에서 준비하였다. 신부는 초록색 회장저고리에 홍색 치마를 입었다. 소매 부분에는 색동이 노랑, 남색, 홍색과 수구 부분에 흰색 한삼이 있는 홍색 원삼을 한복 위에 입었다. 한복 안에 입은 속옷은 목화로 만들었으며, 고쟁이, 팬티, 반바지, 단속곳, 속치마로 5개를 겹쳐 입었다. 신랑은 검정색 사모를 착용하였고, 바지와 저고리는 명주로 만들었고, 단령은 폴리에스테르가 혼합된 합성섬유로 만들었다. 대는 홍색 폴리에스테르 공단으로 딱딱한 심지를 싸서 만들었고, 검정색 목화를 신었다. 단령의 형태는 조선시대 착용하였던 당상관의 관복과 차이가 없으며, 소재는 실용적이고 저렴한 것으로 대체되었다. 단령에 가선을 덧대거나 대에 수를 놓는 등 장식이 화려해진 경향이 있다. 이렇게 전통 혼례의 절차가 끝난 다음 양복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은 후에 혼례를 끝마쳤다.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1960년대 전통 혼례에서 서양 혼례로의 과도기적인 양상을 살필 수 있다.
[현황]
광주광역시에서 전통 혼례식을 치르는 경우는 마을의 총각 중에 외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일반 주민이 전통 혼례를 하고 싶은 경우인데, 광주향교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예식장에서 서양 혼례 방식으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을 한다. 다만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을 드릴 때는 전통 혼례복을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