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광산구 운수동과 박호동에 걸쳐 있는 산.

[개설]

어등산(魚登山)은 구한말 의병들의 은신처, 병참공급처이면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였다. 최근 어등산 관광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명칭 유래]

어등산이라는 명칭은 대한제국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죽파 오성술과 관련이 있다. 오성술의 어머니는 장군을 출산하고 황룡강에서 잡힌 잉어 한 마리를 방생하였는데, 갑자기 구름이 일더니 잉어가 용으로 변하여 어등산을 타고 승천하였다는 이야기에서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자연환경]

어등산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비스듬하게 산줄기가 흐르면서 백우산[판사등산]~팔랑산~정광산으로 내려온 산줄기가 어등산에서 솟아올라 남서쪽으로 석봉~황새봉으로 이어지다가 황룡강을 건너 복룡산에서 솟아 오른다. 어등산 북쪽으로부터 서쪽과 남쪽으로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이 어등산을 감싸며 흐른다. 어등산 북서쪽으로 황룡강 건너 용진산 동쪽 서봉동에도 또 다른 어등산이 있다.

[현황]

구한말 의병운동 당시에 어등산 주변의 마을과 사찰들은 의병의 활동무대이자 은신처이자 병참공급처였으며, 어등산 일대는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였다. 어등산 북쪽 산기슭 내등길 265에는 18세기 임덕원 처사의 정자 불환정이 있다. 동학농민운동이 한창일 때 불환정 일대에서 손화중이 이끄는 농민군과 나주 수성군이 격돌하였다고 한다. 또한 어등산 산자락의 선암마을 장터는 의병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였고 식량을 조달 받은 처소였다. 선암동에 과거 한양 가는 대로에 선암역이 있었다. 일제는 선암역 자리에 감옥을 지어 의병을 가두고 악행을 하였다.

어등산은 지리적으로 광주와 장성, 나주, 함평을 잇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높은 산이었기에 일본군경의 추적을 따돌리고 주변지역의 관측에도 편리하였을 것이나, 들판 가운데 있어 어등산이 대규모의 병력에 의해 포위당할 경우에는 퇴로가 없다. 어등산은 의병장 김준·조경환·김원범 등을 포함한 한말의병이 최소 50여 명 전사한 격전지와 순국지로, 1997년 12월 '어등산 한말호남의병전적지' 표지석을 세웠다. 10월 25일을 '어등산 의병의 날'로 지정하여 매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어등산은 1951년부터 1994년까지 상무대 포 사격 훈련의 탄착지로 이용되다가 상무대 이전 후 2006년부터 광주광역시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따라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어등산 관광단지 내에 골프장 어등산컨트리클럽을 개장하였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고 경사가 낮아 어등산에서 산책을 하거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등산 동쪽에는 광주여자대학교, 하남동, 월곡동 주택지구가 있고, 어등산 남쪽 산록에는 어등산컨트리클럽과 호남대학교가 있다. 호남대학교 동쪽에 무안광주고속도로가 지나는 어등산호남대터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