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90년대 전라남도 광주에서 고수로 활동한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개설]

천대용(千大龍)[1930~2001]은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군곡리 출생으로 부친은 천두성, 모친은 최휘덕이다. 송지초등학교와 해남중학교를 졸업하였다. 해남은 예로부터 판소리고법이 강성했던 지역으로, 천대용 역시 지역에서 활동하던 많은 고수들과 인연을 쌓으면서 고수의 길을 개척하였다.

[활동 사항]

천대용은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로 인하여 졸업 후 선택한 것은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유랑극단이 활성화되었는데, 전라남도 해남에서도 여러 날 머물며 판을 벌였다. 천대용은 10대를 유랑극단과 함께 보냈으며, 이후 다양한 명인들과 접점을 형성하였다. 1949년 무렵에는 판소리 명창이 되기 위하여 전라남도 보성의 정응민에게 「심청가」를 학습하였고, 1965년 무렵에는 박봉술에게도 「적벽가」와 「수궁가」도 학습한 바 있다. 이렇듯 소리에도 관심이 많았던 천대용이지만, 김명환·이정업·김성권 등에게 고법을 전수받게 되면서 고수로서의 면모를 다져 나갔다.

1950~1960년대를 풍미하였던 여성국극 ‘햇님달님’의 전속 고수로 전국순회공연 활동을 한 적도 있으나, 명창이 아닌 고수로서 확실히 길을 잡은 시기는 1960년 중반 정도로 추정된다. 천대용이 고수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은 1980년대 조상현의 지정 고수로 활동하면서부터이다. 이후 국립창극단 상임단원으로 재직하였고 한승호·박동진·안채봉·오정숙 등의 명창들의 완창 발표회에 지정 고수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1990년 중반 천대용은 광주광역시에 정착하여 광주시립국극단의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며 북구 운암동에 판소리고법연구원을 열어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명환·이정업·김성권 등 여러 명고의 고법을 두루 섭렵하여 자신만의 고법을 이룬 천대용 특유의 고법에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호 판소리고법 보유자가 되었다.

천대용이 광주광역시에 정착하여 고법을 전승한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에서 고수로 활동하였던 김명환, 김성권에게 고법을 학습하였다는 점, 말년에 광주광역시에 정착하여 제자들을 육성하였던 점,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보유자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광주광역시 판소리[고법]사에 중요 인물로 거론할 만하다.

[묘소]

천대용은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하다가 2001년에 작고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1993년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