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2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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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性運動 |
영어공식명칭 | Feminist Movement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섭 |
[정의]
광주광역시 지역에서 성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행해지는 운동 및 활동.
[개설]
광주 지역에서 여성 운동의 시작은 구한말 개화기 때의 교육 계몽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광주 지역에서 여성들에 대한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로는 미국 선교사들이 1908년에 세운 수피아여학교를 들 수 있다. 근대 교육과 여성 운동의 관련성은 지속적인 항일 운동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수피아여학교와 광주공립여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였던 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1922년에 설립된 광주YWCA는 첫 사업으로 야학을 시작하여 여성들의 계몽에 나섰다. 광주 지역에서는 식민지 시기의 공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여성 노동자들이 자연 발생적으로 노동 운동을 시작하였다. 광주의 도시제사(製絲) 공장, 종연방적 공장 등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맞서 생존권을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8.15 해방 직후, 광주 지역의 여성 운동 조직은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부침(浮沈)을 거듭하였으며, 결국에는 미군정에 의해 변혁적인 여성 운동 조직들은 와해되었고 우익 여성 단체들이 조직되기에 이르렀다. 1950년대는 한국전쟁과 반공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여성주의 이념을 가진 여성 운동은 모습을 감추었다. 대부분의 여성 단체들의 권위주의 국가의 관변 단체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으며, 광주 지역의 여성운동도 1970년대 말까지 사실상 중단되었다.
1970년대 여성 노동 자운동은 주로 생존권 요구 투쟁과 어용 노조의 민주화 운동으로 대변되었다. 광주 지역의 여성운동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는데, 특히 종교 조직의 형태를 띠고 나타났다. 이 시기에 여성 노동 운동, 여성 농민 운동은 주로 가톨릭노동청년회, 기독청년회, 한국기독교농민회, 한국YMCA 농우회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1970년대 말 광주 지역의 여성 운동에 있어서 독자적인 활동으로 주목해야 할 단체는 송백회였다. 1978년 창립한 송백회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관련 구속자 가족들 중 여성들을 중심으로 지원하였다. 송백회는 구속자에 대한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소규모 학습 모임과 강연을 조직하기도 하였으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송백회의 회원들은 옛 전남도청과 YWCA에서 많은 활동을 전개하였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항쟁은 한국의 사회운동 전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여성 운동의 활성화를 가져왔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지역에서 민주화운동 구속자 가족과 유족회 어머니들은 ‘구속자가족회’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구속자가족회는 민주운동가족실천협의회 광주·전남지부로 조직을 개편하여 민주화운동과 구속자 석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1987년 이후에는 진보적 여성 활동가들이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으면서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광주 지역에서도 광주·전남여성회[1988], 광주여성노동자회[1990], 광주여성의 전화[1990] 등이 창립되었다.
1990년대 여성 운동은 기존의 활동가와 여성 노동자 중심에서 벗어나 대중화와 다양화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사무직 여성 운동과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전업주부들의 활동 또한 두드러졌다. 여성 운동의 이슈 또한 성폭력, 가정폭력 문제가 대두되었고, 광주 지역에도 이러한 이슈에 대응하여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민우회의 활동이 활발해지게 되었다.
2000년을 전후로 광주 지역 여성운동의 가장 큰 변화는 진보적인 여성 운동 진영[연대조직]의 등장이다. 1999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여성 단체들 사이의 연대 활동뿐만 아니라 외부 시민운동 단체들과의 협력 활동도 전개되었다. 2000년대에는 여성 운동의 주체가 소비자, 육아, 환경, 교육, 지역공동체 문제 등으로 확장되었으며, 활동 영역 또한 의정 감시, 여성 정치 참여, 성평등 정책 요구 등의 정치 활동과 정책 생산 등으로 더욱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