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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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工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숙희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짚풀과 맥간을 이용하여 만드는 공예.
[개설]
짚풀공예는 짚을 이용한 공예이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였던 짚신처럼 짚을 엮어서 다양한 공예 작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짚풀공예는 짚신뿐 아니라, 농기구, 의복 등도 짚풀 용구 및 장식품으로 만들었다. 고려시대에는 특별히 이런 공예를 전업으로 삼아 생활하는 양수척(揚水尺)이라는 집단이 있었다. 대부분의 짚풀공예는 농가의 부업거리로 일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수되었다. 과거에는 새끼줄을 꼬는 일은 농촌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배우는 기술이었다. 조금 어려운 공예기술은 마을에 손재간이 있는 한두 사람이 이어 나갔다.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짚풀공예품은 짚신[草鞋, 麻鞋 등]과 자리[草蓆, 竹席 등]였다. 짚신은 선사시대 이후로 우리 민족에게 가장 일상적인 신발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헌자료만을 놓고 볼 때도 조선시대에는 짚신을 만들어 파는 농가들도 많았으며, 장터에는 으레 짚신을 파는 점포나 행상이 있기 마련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짚신은 활발하게 생산되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짚신과 미투리가 생산되었으며 그 생산량은 상당한 규모에 달하였다.
짚풀공예는 짚으로 새끼를 꼬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작품을 만들기 전에 새끼를 먼저 꼬아 준비해 둔다. 새끼를 꼴 때 볏짚이 건조하면 뻣뻣하므로 물에 축여가며 꼰다. 짚풀공예에 쓰이는 도구는 모든 것을 손으로 엮어서 완성하기 때문에 독바늘, 나무망치, 가위, 칼, 물통, 송곳 등으로 몇 가지 되지 않는다. 동구미, 꼴망태, 삼태기 등 생활공예 제품들을 주로 만들며 최근에는 모든 연령대의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되기도 한다.
맥간공예의 맥간(麥稈)은 보릿대를 일컬으며 농사에서 부수적으로 얻는 보릿짚이나 밀짚 줄기로 작품을 만든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맥간공예이지만, 오래된 전통공예다. 우리 조상들은 보릿대를 활용해 베갯모, 베갯잇, 밥상보, 다리미 받침, 약함 등을 만들어 썼다. 맥간공예는 6~7월 보리줄기를 거둬 다듬는 일로 시작된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보릿대를 물에 담근 뒤 보리줄기 속의 먼지를 없애고 말린 후 건조된 보리줄기를 자연색깔로 구분하고 부분 염색을 한다. 목재의 반제품 바탕도 칠을 해 두고 보리줄기의 색과 잘 어울리는 검정과 빨강색으로 칠을 한다. 바탕칠을 말린 다음에는 표면을 사포로 문지른다. 보리줄기의 접착력을 높이고 칠이 잘 되도록 하려는 정지작업이다. 재료가 준비되면 도안을 디자인한다. 플라스틱이나 유리, 쇠, 나무 등 반제품에 어울리는 도안이다. 도안대로 보리줄기 붙인 면을 깔끔하게 오려 접착하고 눌러 준다. 사포질을 하고 옻칠이나 우레탄칠을 한 뒤 온도에 맞게 말려 주면 된다.
[광주 지역의 짚풀공예가와 맥간공예가]
짚풀공예가인 김호순은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1980년 처음 등공예를 하면서 우연찮게 짚풀을 접하게 된 계기로 시작한 것이 짚풀공예였다. 농촌 현지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농민들로부터 배우거나, 기존의 자료를 수집해서 다양한 기법들을 직접 확인하며 엮음들을 익혔다고 한다. 김호순이 제작하는 작품은 둥구미, 삼태기, 꼴망태, 닭둥우리, 채반, 멍석, 도래방석, 또아리 등 다양하다. 김호순은 여러 종류의 풀들을 현지에서 채취하여 작품을 만든다.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풀 종류들을 틈나는 대로 수집해 놓고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정성을 모은다.
맥간공예가인 송복덕은 남원 출신이다. 수원의 맥간공예가 이상수로부터 공예기법을 배웠다. 송복덕은 수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스승인 이상수가 1980년대에 특허를 낸 맥간공예를 배우게 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옛 기법에다 칠을 입혀 한층 아름답게 꾸미고 제품의 수명까지 늘린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통의 보릿대에다 현대적 미술기법을 응용해 한 단계 높은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