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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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染色工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숙희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천연염료를 재료로 옷감을 물들여 만드는 공예.
[개설]
천연염색에 이용할 수 있는 재료는 다양하지만 실제 널리 이용되는 염료는 제한되어 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도 지역의 전통 염색은 쪽과 황토 염색이 쉽게 찾아진다.
우리말에서 쪽은 색깔을 뜻하는 말인 동시에 쪽풀을 줄여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쪽의 사용이 흔했던 만큼 한때 쪽은 민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풀이기도 했다. 쪽풀과 여뀌풀의 꽃이 비슷하여 여뀌를 쪽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여뀌는 쪽색이 안 나온다. 쪽풀은 전라도 지역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영산강 유역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었고 자생종 역시 군락을 이룬 곳도 흔히 목격되곤 하였다. 이것은 영산강 유역의 고온 다습한 기후 조건과 비옥한 퇴적지, 그리고 오랫동안 쪽 염색이 성행하였던 것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지역의 염색 공예]
1950~1960년대에 광주 지역에는 염색집이 많았다고 한다. 염료 과정에 나오는 많은 폐수를 처리하기 쉽게 이들 염색집은 주로 광주천 주변에 자리잡았고, 푸른색의 군복을 탈색하여 새로운 색이나 검은색으로 물들이는 일을 하였다.
천연염료는 기후, 채취 시기, 환경 등에 따라 색소 함량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염료 함량이 적합한 시기에 채취해야 한다. 염료의 재료로는 황토, 치자, 양파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과 감국(甘菊), 소목(蘇木) 등 한약 재료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 그 밖에 시중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염액 등 다양하다. 염색 시 매염제로 사용하는 것으로는 철, 동, 석(錫), 알루미늄 등이 있다. 쇠못을 녹이 슬도록 만들어[철장액] 매염제로 사용하기도 하고 구리를 녹슬게 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황토는 함수 산화철과 무수 산화철을 포함한 규토(硅土)와 흙으로 이루어진 자연 상태의 흙이다. 황토는 은폐력이 강하고 영구적이어서 선사시대부터 안료로 사용되었다. 특히 전라남도 지역에는 붉은 기운이 강한 주토가 많은데 성분은 산화철로 같지만 수분 함유량이 적어서 적색을 띠는 반면, 자토는 거의 순수한 갈철광(褐鐵鑛)이며 수분 함유량이 주토보다 적다. 오늘날 적조(赤潮) 제거에 황토가 사용되고 있으며 분해력, 제독력, 항균력, 자정 능력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남에서 주도해 온 천연염색은 옷감을 한 가지 색의 염료에 담궈 염색하는 '침염기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최근 염색공예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천연 스카프 물들이기, 쪽빛 인견 반바지 만들기, 순면 황토 손수건 만들기, 베개 커버 숯물 들이기 등의 강좌와 같이 지역문화센터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문화 체험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 작품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염색 작가인 최희영의 전시 작품 중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실크 공장에서 실크를 생산하고 버리는 자투리를 쪽, 락, 꼭두서니 등 천연염료로 염색하여 작품에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친환경 또는 자원의 지속 가능한 업싸이클링(Up-Cycling)의 메시지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