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5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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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日東長遊歌 |
영어음역 | Ildongjangyuga |
영어의미역 | Song of Grand Trip to Jap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석장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나태주 |
성격 | 기행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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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인겸(金仁謙)[1707~1772] |
창작연도/발표연도 | 1764년(영조 40) |
[정의]
1764년(영조 40) 공주 출신인 김인겸이 일본을 다녀오고 지은 장편 기행가사.
[개설]
「일동장유가」는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석장리 출신인 김인겸이 조엄(趙曮)을 정사로 하는 일본 통신사의 삼방서기(三房書記)로 수행하여 일본 에도(江戶, 오늘날 東京)까지 11개월 동안(1763. 8. 3~1764. 7. 8)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일본의 문물, 제도, 인물, 풍속 등을 8,000여구나 되는 긴 문장으로 실감 있게 묘사한 장편의 기행 가사문학 작품이다.
[구성]
전체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에서는 여행 동기와 행장에 대해서 212구로, 제2권에서는 일본 에도까지의 노정과 견문소감을 5,845구로, 제3권은 에도에서의 관경 소감을 368구로, 마지막 제4권에서는 돌아오는 노정과 창작 동기를 1,818구로 기술하고 있다.
[내용]
「일동장유가」는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의 맥을 이어주는 작품이다. 양자를 비교해 보면, 내용이나 주제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관동별곡」의 경우 철저히 주자학적 이데올로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일동장유가」는 대상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그에 대한 관심을 여과 없이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내용 자체의 서술과 작자의 느낌이 더불어 표현되므로 나열·병치의 서술 경향을 드러낸다.
이와 같은 작자의식의 차이는 형태에도 영향을 주어 「관동별곡」이 ‘서사-본사-결사’라는 정형화된 구조를 지니는 데 비해 「일동장유가」는 그러한 정형성에 구애됨이 없이 여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열거해나감으로써 보다 자유로운 형태를 보인다.
내용상 작품은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첫째 단락은 한양에서 출발하여 부산에 이르는 동안이고, 둘째 단락은 부산에서 에도에 도착하여 국서를 바치기까지, 셋째 단락은 에도에서 한양까지의 귀로이다.
첫째 단락에서 주목되는 사건은 ‘호반과 선비’의 다툼으로 서얼 신분인 서기들에 대한 군관 서리배들의 얕잡아봄이 그 사건의 빌미다. 둘째 단락은 일본 도회의 번성함에 대한 사실적 서술과 함께 이용후생적 관심이 주목된다. 즉 작자는 화이론이나 명분론이 아닌 현실을 수용하는 경험론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김인겸은 반일에 대한 감정은 있었으나 그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고 들은 것을 직시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일본 체험을 비교적 풍부하게 제시할 수 있었다.
더욱이 사물에 대한 묘사는 더할 나위 없이 자세하다. 이는 작자의 대상에 대한 정밀한 관찰에서 나온 결과이다. 나아가 일본 문사들과의 교류를 비교적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바이다.
[특징]
형식은 조선조 가사문학의 기본인 4음보(3,4조 내지는 4,4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흥취 있게 읽을 수 있는 맛을 제공해준다.
[의의와 평가]
「일동장유가」는 조선 후기의 외국 기행가사로서 홍순학의 「연행가」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기행가사의 백미인 「일동장유가」는 240여 년 전 우리 외교사절단의 규모와 한일 양국의 외교 방법, 그리고 당시 일본 풍속 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비평을 통하여 임진왜란 이후 아직도 가시지 않은 당시의 대왜(對倭) 감정에서 오는 미묘한 고민 같은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며, 외교사적인 면에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또한 김인겸의 공정한 비판, 기발한 위트, 흐뭇한 해학 등을 맛볼 수 있다는 점과, 정확한 노정과 일시의 기록, 상세한 기상 보고와 자연 환경의 묘사 등, 기행문으로서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