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217 |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Achinae Broo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
집필자 | 안상경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에 전해오는 아치내에 관한 설화.
[개설]
음성군 오갑산의 웃오갑에서 큰 개울까지 흐르는 개울을 왕장리 사람들은 아치내라 부른다.
[내용]
아주 먼 옛날 오갑산에 힘이 좋고 몸이 날랜 장수가 비호같이 빠르고 건장한 좋은 말과 같이 살았다. 이 장수는 말을 타고 오갑산을 중심으로 원통산과 금봉산 그리고 인근의 큰 산을 오가며 장래 나라의 큰일에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무예를 익혔다고 한다. 오갑산을 중심으로 동막골 쪽과 돌마람미 쪽에 각각 절이 있었는데 두 절을 오가며 마음의 수양도 닦고 학문도 익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말을 타고 마산(지금의 매산) 위에 올라 앞을 바라보니 우뚝 솟은 원통산과 백족산 그리고 넓은 들판이 장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내 한번 마산 위에서 원통산까지 말을 타고 건너보리라.’ 이렇게 마음먹은 장수는 오갑사의 승려를 찾아가 뜻을 말씀드리니 승려는 “아직 때가 이르니 무예를 더 익혀라”라고 말씀하였으나 장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혼자 그 날부터 훈련을 더욱 열심히 했고 말에게도 좋은 먹이를 많이 주어 더욱 건강하고 고된 훈련에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드디어 장수가 날을 잡고 승려에게 인사드리자 승려는 “나무관세음보살. 아직 때가 이르거늘”이라 하였다. 장수는 말을 몰아 마산을 향해 질풍같이 달렸다. 마산 위에서 원통산을 향해 뛰려는 순간 말이 돌 부리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며 절벽 아래로 구르는 것이 아닌가. 장수는 ‘아차’했으나 이미 때는 늦어 말과 함께 절벽 아래 개울로 떨어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들은 승려는 장수와 말의 시신을 거두며 사람들에게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 서두르면 변고가 생기고 아차하면 이미 늦는다”라고 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개울을 아차내로 불렀고, 현재는 아차내가 변해 아치내로 불리고 있다.
[모티프 분석]
전국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오장군 전설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장수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위해 열심히 수양하고 갈고 닦지만, 결국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에 전설 속에서 영웅담이 갖는 비극적 성격이 잘 드러난다. 아치내라는 지명에는 아차라고 하는 한 순간의 실수가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