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대구판관을 역임한 문관.

[가계]

조정(趙靖)[1555~1636]은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안중(安仲), 호는 검간(黔澗)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조윤영(趙允寧)이고, 할아버지는 조희(趙禧)이다. 아버지는 조광헌(趙光憲)이고, 어머니는 홍윤최(洪胤崔)의 딸 남양홍씨(南陽洪氏)이다. 부인은 부사 김극일(金克一)의 딸 의성김씨(義城金氏)이다. 동생은 조익(趙翊)·조굉(趙竤)·조준(趙竣)이다.

[활동 사항]

조정은 1555년(명종 10)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에서 태어났다. 1570년(선조 3)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였고, 1572년에는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1538~1593]의 문하에서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를 배웠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정은 의병을 일으켜 활약하였다. 1603년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1605년 좌랑으로 재직 시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05년 11월에 대구판관에 임명되었다. 조정이 대구판관으로 재직 중이던 1606년에 연경서원(硏經書院)을 방문하여 강의에 참여하였다는 기록이 손처눌(孫處訥)의 『모당일기(慕堂日記)』에 기록되어 있다.

조정은 1607년 경주교수 겸 제독관(慶州敎授兼提督官)이 되었다. 1608년(광해군 원년)에는 해남현감(海南縣監)으로 부임하였는데 1609년에 사직하고 귀향하였다. 1611년 3월에 공홍도(公洪道)[현 충청도] 도사(都事)가 되었고, 12월에는 청도군수(淸道郡守)에 제수되었다. 『소유정제영록(小有亭題詠錄)』에는 조정이 청도군수로 부임하는 길에 소유정을 방문하여 남긴 시가 실려 있다.

조정은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자 공주까지 임금을 보호하며 따라갔고, 이후 관직이 봉상시정에 이르렀다. 조정은 1636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조정의 저술로는 문집인 『검간집(黔澗集)』과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동하며 기록한 『진사일록(辰巳日錄)』이 있다. 『진사일록』은 ‘조정 임진란기록 일괄’이라는 명칭으로 보물 제1003호로 지정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조정은 사망한 뒤에 이조판서가 추증되었고, 경상북도 의성군 단밀면 주속길 116-6[속암리 78]에 있는 속수서원(涑水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