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삼국시대 말 또는 남북국시대 초의 신라 불상.

[개설]

봉화 북지리 석조반가상(奉化北枝里石造半跏像)은 삼국시대 말 또는 남북국시대 초기인 7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불상이다. 1965년 11월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서 발견되었고, 1966년 1월 근처에서 발견된 연꽃무늬 발받침대와 함께 경북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까지는 엎어져서 앞면이 땅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거북바위‘로 알고 있었다. 상반신 등이 결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하반신만으로도 반가상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이며 걸작이다. 1989년 4월 10일에 보물 제997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현재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1370-1에 있는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봉화 북지리 석조반가상은 현재 높이가 160㎝이고, 하반신만 잔존한다. 보살상이므로, 본래 머리에는 보관을 썼으며 상반신은 나체로 표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석상은 두 손 중 사유의 모습을 보였을 오른손을 결실하였고, 무릎에 놓았던 왼손의 다섯 손가락만을 남기고 있다. 반가 형식을 취한 두 다리 중 왼쪽 무릎 위에 얹은 오른 다리는 대좌(臺座) 밖으로 높이 솟은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 조각 솜씨는 특히 힘차며 세련된 표현을 보이고 있다. 하반신에서 둥근 대좌에 걸쳐 흘러내린 옷주름은 특히 깊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허리에는 허리띠가 있고, 몸 좌우에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는 종별도 다양하여 다른 반가상보다 솜씨가 뛰어나다. 불상의 뒷면은 옷주름만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어 앞면 위주로 조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함께 발견된 별석의 둥근 연화석은 내려놓은 왼쪽 발의 받침대로 보인다. 원반형 발받침대는 아래로 향한 연꽃 일곱 잎이 새겨져 있다.

[특징]

봉화 북지리 석조반가상은 양식 면에서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과 비교될 수 있으며, 왼손의 위치, 오른쪽 무릎의 팽창, 사실적인 옷주름, 화려한 구슬 장식 등에서 뛰어난 조각 기법을 나타낸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당당하며 볼륨이 강조된 독특하고도 사실적인 표현 수법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의의와 평가]

봉화 북지리 석조반가상의 현재 불상의 높이가 160㎝에 이르고 있으니, 상반신을 복원하면 2m가 훨씬 넘는 큰 불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거대 불상은 아마도 국내외에서 다른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으며,7세기 중엽 신라 불상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