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영남지도』에 수록된 경상도 경산현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영남지도(嶺南地圖)』 「경산현지도(慶山縣地圖)」 는 영조 연간에 제작된 영남대학교 박물관 소장 『영남지도』에 수록되어 있다. 『영남지도』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영남지도』 계열의 군현지도로 『영남지도』가 제작된 이후 필사 과정에서 모든 군현이 동일한 규격으로 편찬되었으며, 크기가 작아 휴대 및 열람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형태/서지]

『영남지도』 「경산현지도」 의 크기는 세로 25.4㎝, 가로 19.3㎝이다. 지도 외곽에는 간지(干支)인 묘유오자(卯酉午子)를 사용하여 동서남북 방위를 표시하였고, 주기(註記)는 이면에 기록되어 있다. 『영남지도』는 1책으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 지도책이다.

[구성/내용]

『영남지도』 「경산현지도」 에서 읍치는 분홍색 바탕의 성곽을 두른 적색 사각형 안에 표기되어 있고, 방리는 황색 바탕의 적색 직사각형 안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방리는 현재 경상북도 경산시 시내 지역인 읍내면, 경산시 압량읍 지역인 동면, 경산시 남천면 지역인 남면,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편입된 서면, 동구에 편입된 북면이 있다.

산지는 연속된 줄기가 아닌 독립된 봉우리로 그려져 있다. 북서쪽 경계 부근에는 승현, 서쪽 경계 부근에는 대장현·대덕산·동학산, 남쪽 경계 부근에는 송정현·마암산·이어현, 동쪽 경계 부근에는 성현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그 외에 옥산, 공자동, 금성산 등이 있다.

봉수로는 얇은 직선으로 표시하였는데, 읍치 북서쪽에 위치한 성산봉대에서 대구와 하양 방향으로 뻗어있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는데, 읍치의 북쪽으로 금호강이 흐르며, 경산현의 남쪽에서 읍치 서쪽을 지나 북류하는 오늘날의 남천이 금호강의 지류를 이룬다.

읍치 남동쪽에는 향교, 북동쪽에는 적색 바탕의 청색 직사각형에 기재된 압량역이 있다. 서북쪽에는 현재 대구광역시 수성구 성동에 있는 고산서원이 있고, 사찰은 성암·경흥사·쌍계사·안흥암·여불암이 있다.

도로는 직선으로 표현하였다. 적색으로 표시한 대로는 읍치와 하양·자인·청도·대구를 연결하고, 황색으로 표시한 중로는 주요 방리를 연결하며, 청색으로 표시한 소로는 사찰·서원·역참 등을 연결한다.

주기는 경도(京都)까지의 거리, 사계(四界), 방리, 학교, 창고, 봉대, 역참, 사찰, 산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영남지도』는 비변사에서 1리 방안을 이용하여 제작한 영남 지방의 군현지도책인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영남지도』와 표현 양식과 내용이 유사하지만 방안이 없고 주기가 이면에 기재된 점 등에서 차이가 난다. 『영남지도』「경산현지도」는 주요 내용을 기호화하여 지도 제작에 정확성을 기하였다. 지도와 함께 경산현의 지지가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경산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