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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필문학의 중심지, 대구-한국수필문학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83
한자 韓國 隨筆文學- 中心地, 大邱-韓國隨筆文學館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찬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5년 9월 9일 - 한국수필문학관 건립

[정의]

대구광역시 소재의 한국수필문학관 소개.

[한국수필문학관 설립]

한국수필문학관(韓國隨筆文學館)은 장르별 문학관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문학관이다. 각 지역에는 지역명을 따거나 그곳에 기거하였던 문인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이 많다. 지역이 아닌 국가명인 ‘한국’과 문학 장르 중 하나인 ‘수필’의 결합을 통하여 문학관을 명명한 것은 시작부터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하였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한국수필문학관은 2015년 9월 9일에 건립되었다. 2015년 9월 9일에 개관식이 열렸다. 지연희 한국문협 수필분과회장, 유혜자 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등의 수필가와 여러 수필 문학회가 참여하였다. 개관 행사는 기념식, 한국수필문학관 현판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개관 기념으로는 ‘전국수필문학회 작품집전’을 열었다. 2015년 12월 12일까지 한국수필문학관 3층 전시실에서 이루어졌다. 전국 수필 문예지 창간호 60~70권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또한 2015년 6월 작고한 수필가 김규련을 기리는 전시회인 ‘소목 김규련을 그리워하다’가 열렸다.

한국수필문학관의 시작은 계간지 『수필세계』의 2004년 창간 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전국의 수필 문예지 발행인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등 수필가들이 모여 수필문학관을 열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후 수차례 문학관 건립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10년이 지나도록 구체화되지 못하였다. 처음에는 서울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였으나 진척이 없었다. 이에 ‘전국 수필의 날’ 준비 모임에서 대구에 건립하여도 되겠냐는 의견이 여러 차례 개진되었고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2013년에 한국수필문학관 건립위원장 홍억선이 사비로 건립 부지를 구입하였고, 2015년 4월에 준공 허가를 받았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대구를 포함한 서울, 경주, 청송, 울산, 부산 등에서 모인 100인 후원회와 함께 일반 후원이 이루어졌다. 이때 문학관의 명칭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한국수필문학관’의 대표성이 대구에 묶일 것을 염려하여 타 지역에서 ‘대구수필문학관’이라고 정하기를 제안하였으나 이미 등록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수필문학관은 부지 558㎡에 연면적 6,105㎡의 3층 건물과 별관 2층으로 완성되었다. 부지 매입부터 터 파기, 내벽 공사, 준공식 등 한국수필문학관의 건립 과정이 다음 카페 ‘한국수필문학관’에 업로드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후원 현황, 문학관 운영비를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수필문학관대구도시철도 1호선, 2호선, 3호선이 교차하는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동 근대골목길인 향교 정문 앞에 있다. 본관 3층에는 다양한 공연, 전시 등의 행사가 가능한 세미나실이 있고, 2층에는 수필 자료실, 다목적 강의실,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책으로 사방의 벽을 꾸미고 문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키즈카페가 들어섰다. 또한 별관 1층과 2층에는 중요 자료실, 행사 준비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의 보관 자료]

2층 자료실에서는 수필 관련 고서 발굴은 물론 매년 발간되는 문예지와 작품집 등 각종 행사 자료를 수집·보존·공유하고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이 수필 자료들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수필문학관은 2020년 기준으로 6만 권의 수필 전문 서적과 기타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7월 수필가 윤재천(尹在天)이 평생 소장하고 있던 수필 자료 1만여 점을 기증하였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문예지, 예술지, 대중문화지 등의 창간호 1,500여 종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은 전국의 각 장르별 문예지와 수필 동인지, 각종 잡지 등을 보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정기간행물 창간호까지 포함하여 2,500여 종이 있다. 2017년 10월을 기준으로 전국 문학지 창간호 소장 목록 중 몇 편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40년대에 발간된 책이다. 『대조』[대조사, 1946], 『사화야담』[남성사출판부, 1946], 『문장』[문장사, 1948], 『펜』[국제펜클럽한국본부, 1955], 『경남문학』[경남문학간행위원회, 1969], 『문학사상』[문학사상사, 1972], 『시류』[경기시문학동인회, 1974], 『글벗』[글벗, 1977], 『갑장문학』[갑장문학동인회, 1983], 『남해문학』[한국문협남해지부, 1984], 『거목문학』[거목문학회, 1989], 『여류문학』[대구여류문학회, 1990], 『광주시문학』[광주시인협회, 1994], 『21세기 문학』[21세기 문학회, 1997], 『경남여류문학』[경남여류문학회, 1998] 등이 있다. 역사와 뿌리도 중요하지만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최신 간행물까지 갖추어 문학사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척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후 제시되는 간행물은 2000년대 이후의 것이다. 『강화문학』[강화문학회, 2001], 『문심』[경남문심회, 2002], 『계간 문예』[계간문예사, 2005], 『계간 영남문학』[영남문학, 2010], 『k스토리』[k스토리, 2017] 등이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국 수필 동인지 및 문예지 창간호 중 가장 오래된 텍스트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필』[수필사, 1961], 『계간 에세이』[수필문학동인회(부산), 1963], 『수필문학』(영남수필)[경북수필동인회[현 영남수필문학회, 1969] 등이 있다. 1970~1980년대는 지역별 수필 동인지가 활발하게 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경남수필』[경남수필문학회, 1976]를 필두로 『광주수필』[광주수필문학회, 1978], 『전북수필』[전북수필문학회, 1979], 『안동수필』[안동수필동인회, 1982], 『대구수필』[대구수필문학회, 1983], 『개운수필』[울산수필동인회, 1983] 등이 있다. 1990년대에는 자신들의 지향을 선언하는 듯한 제목으로 동인지가 출간되기 시작한다. 『우리들의 사랑법』[남도수필문학회, 1992], 『그리움을 안고서』[전라수필문학회, 1994], 『어둠은 아직도 창밖을 서성이고』[산문동인마당, 1994], 『잃어버린 것들의 초상』[순수문학수필동인회, 1996] 등이다. 2000년 이후로도 동인지의 창간과 활동은 계속되었다. 『수필』[울산수필가협회, 2000], 『나루터 사람들』[송파수필작가회, 2000], 『그는 징검다리로 간다』[수필사랑낭송회, 2000]가 있다. 세 권의 잡지를 필두로 2017년까지 소장하고 있는 문예지를 보면 한해도 빠짐없이 새로운 잡지가 발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필문학에 대한 문학가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각 연도별로 한 권씩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녹담수필』[녹담수필문학회, 2001], 『에세이부산』[부산수필산책문학회, 2002], 『선수필』[선수필사, 2003], 『수필세계』[수필세계사, 2004], 『수필시대』[수필시대사(서울), 2005], 『수필과지성』[달구벌수필문학회, 2006], 『수필실험』[필동인양재회, 2007], 『한국에세이』[에세이문예사, 2008], 『수필계』[수필계사, 2009], 『에세이 풍경』[강촌수필문학회, 2010], 『대구 수필과 비평』[대구수필과비평작가회, 2011], 『동목수필』[동목수필문학회, 2012], 『수필미학』[수필미학사, 2013], 『그린에세이』[그린에세이사, 2014], 『동부수필』[동부수필문학회, 2015], 『오늘의 수필』[수필세계작가회, 2016], 『완산벌에 핀 꽃』[영호남수필 전북지부, 2017]이 있다.

[운영방식 및 프로그램]

3층 전시 세미나실에서는 작고한 문인을 비롯하여 현재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 수필가의 현황을 전시 형태로 관람할 수 있다. 수필가들의 작품을 집중조명하는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2016년부터 ‘김규련수필문학상’을 제정 및 운영하고 있다. 자연주의, 생명주의 수필가로 불리는 김규련의 수필 정신을 지역의 수필가들이 계승하고 기리기 위하여서이다. 제1회 문학상 시상식은 2016년 6월 9일에 ‘김규련 1주기 추모회’와 함께 이루어졌다. 제1회 김규련수필문학상은 수필가 허창옥이 받았다. 김규련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정혜옥]는 허창옥의 수필집 『섣달그믐밤』과 대표작 「섬」 외 두 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수필가 박종숙이었고, 2018년에는 수필가 정성화에게 주어졌다. 2019년 제4회 김규련수필문학상은 박기옥이 수상하였다. 2020년 제5회 김규련수필문학상은 박양근에게 돌아갔고, 2021년 제6회 김규련수필문학상은 김상립에게 돌아갔다.

한국수필문학관에서는 인문학 특강을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수필 중심의 특강으로 구성되었다. 출발은 한국수필진흥연구회를 통하여 진행한 ‘한국수필의 진단과 전망’이었다. 2016년에 대구수필가협회를 중심으로 하여 ‘수필문학 운동의 미래와 방향’을 주제로 강좌가 열렸다. 2017년에는 수필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손숙희의 ‘대구수필의 역사를 말한다’, 허창옥의 ‘나의 삶, 나의 수필’, 윤재천의 ‘운정의 수필세계’가 특강 형식으로 열렸다. 다양한 주제를 아울러 수필문학의 확장을 꾀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18년은 고동주의 ‘즐거운 수필 나누기’, 김영동의 ‘대구근대미술의 선구자들’로 강좌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9년에는 방종현의 ‘조선의 선비문화’를 시작으로 김종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심후섭의 ‘새와 나무 이야기’, 이유선의 ‘낭송의 이론과 실제’가 강좌로 열렸다. 매년 활발하게 진행한 강좌 프로그램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시 주춤하였다. 매 학기 열리던 특강을 가을학기에 한 번 열었다. 2020년 11월 2일 방종현이 초청되어 ‘한국의 정자문화’를 주제로 한 특강이 이루어졌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인문학 강좌의 보폭을 한껏 넓혔음을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수필문학관에서는 수필에만 국한하지 않고 문학 강좌를 운영 중이다. ‘대구문화재단 생동지기 문학 동아리’, ‘대구낭송아카데미’ 등이 운영되었다.

2017년 11월 9일부터 2018년 6월 30일까지는 윤재천의 기증 도서에 기반한 전국 문예지 창간호 전시회를 열었다. 이로써 긴 시간 방대하게 흩어져 있던 작품이 일목요연하게 한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한국수필문학관의 지향점 중 하나인 ‘자료의 발굴과 보존’의 기능을 실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문학관으로서 순기능을 보여 준 경우라 하겠다.

2019년 3월 2일부터 2019년 3월 31일, 약 한 달간 한국수필문학관에서 ‘아름다운 예술동행전’이 열렸다. 나무 조각가 강인석과 수필가 박동조 부부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조각과 수필의 만남전’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전시회는 아내인 박동조의 작품 「각」, 「옹이」 등을 남편인 강인석이 읽고 해석하여 조각한 작품을 선보였다.

‘수필알바트로스’와 ‘한국에세이포럼’은 한국수필문학관을 중심으로 수필 이론을 탐색하고 순수 수필 창작 활동을 하는 문학 단체이다. 수필알바트로스는 2017년에 창립하였다. 한국 수필의 지평 확대와 수필과 인접 장르와의 폭넓은 교류를 통하여 수필의 지위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를 앞세우고 있다. 한국수필문학관의 수필아카데미 운영에도 참여하여 14기에 걸쳐 300여 명의 후진을 배출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수필아카데미에서는 문학개론, 수필 이론 등의 지식 함양과 함께 실질적인 글쓰기를 위하여 습작을 첨삭한다. 회장 정영호를 포함하여 회원은 35명이다.

한국에세이포럼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등의 영남 지역 수필가들의 수필 이론 연구회이다. 기성 수필가, 등단 및 작품집 발간 준비자들의 심도 있는 토론 수업으로 진행된다. 2017년에 창립하여 연 6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간집 『한국에세이 포럼』을 발간하고 있다. 회장은 백명철이 맡고 있으며, 회원은 20명이다.

한국수필문학관에서는 시민 친화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19년 10월 25일 열린 ‘시민과 함께 떠나는 에세이 페스티벌’은 수필 강연, 수필극, 수필 낭송 등으로 구성되었다. 2019년 8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에 한국수필문학관 내의 대구수필작은도서관에서 독서치료 프로그램인 ‘독서심리테라피 내 마음을 보다’를 진행하였다.

[진행형 수필문학]

한국수필문학관에서는 수필 관련 강의뿐만 아니라 인접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필은 물론 시, 소설, 낭송 등의 문학 강좌 등이 진행되고 있다. 타 장르 문학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교류하는 일은 시나 소설에 비하여 순수문학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수필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인접 장르와 만남’의 운영 역시 동일선상에 있는 일이다. 저평가되어 움츠러드는 수필 세계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국수필문학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매년 ‘부울경포대 영남지역 수필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부울경포대’는 부산, 울산, 경주, 포항, 대구 지역을 일컫는다. 미니 수필 특강, 지역 문학회 안내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80명 안팎의 수필가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수필문학을 이야기하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부울경포대 영남지역 수필가 세미나’는 2019년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서 2018년부터는 이틀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참여 문학회로는 에세이울산, 수필알바트로스, 한국에세이포럼, 수필세계작가회, 경주수필, 동목수필, 포항한결시문학회, 한국수필문학관아카데미, 오영수문학관수필아카데미 등이 있다. 수필가를 모으고 키우는 중심에 한국수필문학관이 있는 셈이다. ‘수필발전소’를 꿈꾸며 출발한 한국수필문학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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