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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농지로 대가족이 살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C020101
한자 - 農地- 大家族-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정의]

한뼘 농지로 대가족이 살다

[전체 면적 85%는 임야]

가창면은 달성군에서 가장 면적이 넓고 인구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인구 규모의 경우 달성군 전체 인구 약 5.1% 3,584명으로 달성군의 아홉 개 읍∙면 가운데 여섯 번째이다. 이 또한 귀농과 귀촌의 증가와 함께 대구시 수성구와 지리적 근접한 거리로 인해 꾸준히 증가한 결과이다.

정대1리의 낮은 인구 밀도는 사용할 수 있는 토지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2014년 지목별 토지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가창면 일대 전체 면적 중 밭 2,829,580㎡(2.5%), 논 5,661,326㎡(5.0%), 과수원 487,068㎡(0.4%), 목장용지 483,029㎡(0.4%), 임야 93,872,080㎡(84.4%)로 대부분의 지역이 임야임이 확인된다. 2.5%와 5%를 차지하는 전답의 경우에도 신천과 용계천이 만나는 용계리 일대와 우록리 등에 집중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정대1리의 임야 면적은 95% 이상으로 추정되며, 논밭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10% 미만이다.

[청석무지는 개간을 방해한다]

헐티로를 따라 정대리를 지나는 길목 산능선에는 흘러내린 암석덩어리들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이 청석무지라 부르는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애추(崖錐)이다. 애추는 짧지만 비탈진 경사면에 흘러내린 암석들로 모나고 각진 것들이 특징이다. 주로 V자형 계곡에 주로 발생하는 곳으로 달성군에서는 정대리 일대 용계천 계곡에 밀집해 있다. 애추가 많다는 것은 이 지역이 20~40° 건조한 지역으로 비탈진 경사면의 협곡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돌산에 악산이다.

여기 땅은 못 써요. 오죽하면 옛날 등기 비용도 나오지 않는 땅이라고 했겠어요. 등기 비용도 안나와요. 그러니 팔지도 못하죠. 땅을 파면 맨 돌만 나와요. 악산이죠. 악산.(김0호)

정대1리의 대부분 농지들은 용계천을 따라 계곡 주변에 밀집하여 위치한다. 대부분은 밭농사를 위한 농지이며, 논농사에 적합한 농지는 평지마와 배정에 조금 분포한다. 논농사에 적합한 농지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대부분의 집들은 적은 토지에 많은 식구들로 아침에 일어나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을 보냈다.

[한뼘 농지만 있어도]

정대1리의 자연마을 평지마와 배정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농지로 생활이 편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식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지로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여기는 농사 면적 해 봐야 얼매 없어요. 농사 짓는 것 그때만 해도 나락 벼농사, 뭐 그걸로 다였습니다. 조금씩 식량정도만 가난했죠.벼농사 위주니까 보리하고 밀 가을되면 보리하고 밀 숨고 봄에 수확하고 모심고. (김0고)

우리는 농사지마 어디까지 짓나하면 정대숲에. 알지예? 거까지 우리 논 부치가지고. 아이고 시월달까지 나락을 등빨에 압니까? 등드리 이래 해가지고? 실고 오는거. 걸로 실러다 나르고. 그러이 골병 들었으예.(이0남)

경사가 심해 개간도 어려웠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상수도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농사를 짓는 것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마을 사람들은 한뼘 농지가 있는 곳이면 그곳을 찾아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 또한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가지고 있는 작은 땅을 팔아서 대구 시내로 이주하였다.

진짜 먹고 살기 힘들었어요. 땅 팔아서 밖으로 나갈려고 해도 여기 팔아서 시내 나가면 아무것도 못 사요. 돈이 안되는데. 그래도 농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그거 팔아서 칠성시장에 점포 쪼매한 것 내기도 했죠. 그런데 잘 되나.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맨손으로 나가요. 숟가락 하나 들고 나가죠. 그렇게 살았어요. 여기 사람들(김0호)

대구 시내의 이주는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들의 생계와 자식들의 학업을 위해서 시내로 나갔지만, 가진 것 없이 떠난 타향에서의 삶은 가난을 벗어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전한다.

[참고문헌]
  • 『달성군 통계연보』 (2015, 달성군)
  • 『대구의 뿌리 달성』 (달성군지 간행위원회·달성문화재단, 2014)
  • [정보 제공자]
  • 제0근(남, 1931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평지마 거주)
  • 김0고(남, 1938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전 이장)
  • 추0덕(여, 1932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평지마 거주)
  • 김0호(남, 1945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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