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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82
한자 高麗葬- 空中田 -
이칭/별칭 「기로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7년 4월 19일 - 「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 이성희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한국 구비 문학』Ⅱ에 수록
채록지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499
성격 설화| 민담|지혜담|고려장 폐지담
주요 등장 인물 신하|노부|임금|황제
모티프 유형 공중에 있는 밭|고려장 폐지 내력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서 고려장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는 공중에 밭이 있다는 거짓말로 인하여 닥친 국가적 위기에서 노부가 알려준 방도로 이를 극복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늙은 부모를 짐승밥으로 버리던 악습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노부의 지혜담이자 고려장 폐지담이다. 이를 「기로설화(棄老說話)」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의 505~507쪽에 실려 있다. 이는 1997년 4월 19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의 주민 이성희[여, 당시 77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고려장이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나이가 든 노인들은 쓸모가 없어서 나라에서는 노인들을 짐승들이 잘 다니는 길에 버리라고 했고, 그렇게 짐승밥이 되는 노인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나라 대신이 중국 사신으로 가게 되었고, 황제와 대면하였다. 황제는 우리나라가 소국이라고 얕잡아 보며 자기 나라 문물을 크게 자랑했다. 이러한 황제의 자랑을 듣고 있던 우리나라 사신은 갑자기 노여운 생각이 들어 한 가지 자랑을 지어내어 황제에게 말했는데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공중전(空中田), 즉 공중에 밭이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 황제는 놀라기도 했으나 곧 이것이 거짓말임을 간파하고, 또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 있는 이유로 삼기 위해 사신을 돌려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월 모일에 내가 그대 나라를 들릴 터이니 꼭 그 밭을 보여달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들의 나라는 곧 쑥대밭이 될 것이다." 사신은 황제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고한 뒤 돌아왔으나 어쩔 방도가 없었고, 그 사신의 말을 전해 들은 임금은 괜히 긁어 부스럼만 일으켰다고 노발대발하며 그 사신을 파면하고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말았다.

사신은 그렇게 파면당하고 쫓겨 고향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고향집에는 나이가 들어 곧 고려장을 해야 할 노부가 있었다. 그 노부는 아들이 당한 일을 듣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더니만 아들에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도를 일러주었다. 즉 황제가 오는 길목에 노인들과 아이들을 모아 잔치를 벌이라는 것이다. 동쪽에는 아이들의 잔치를, 서쪽에는 노인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가 황제가 그 밭이 어디 있냐고 묻거든, 그 밭은 아주 멀리 있어서 가는데 30년 오는데 30년이 걸린다고 대답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잔치를 벌이고 있던 아이들은 이제 그 밭에 농사를 지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나라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는 것이고, 노인들을 농사를 짓고 돌아왔기 때문에 잔치를 열어 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라고 일러주었다.

드디어 중국의 황제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었고, 공중밭을 보여달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사신은 그의 노부가 일러준 대로 그대로 말을 꾸몄고, 60년 동안을 허비할 수가 없었던 황제는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사신을 포상했고, 그에게 한 가지 소원을 물었다. 그러자 그 사신은 그의 노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알려줬다는 것을 고했고, 노부를 고려장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소원을 이야기했다. 이에 감복한 임금은 그의 아들의 소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고려장을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때부터 우리나라는 3대, 4대가 오손도손 모여 사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공중에 있는 밭', '고려장 폐지 내력' 등이다. 기로 설화는 고려장 폐지라는 결말은 동일하지만 그 과정과 전개 방법은 전승되는 설화마다 다른데, 이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가 부모를 버리는 아들의 불효를 손자의 행동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라면, 둘째는 노부모의 지혜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의 경우는 후자의 방식에 해당된다. 「고려장을 없앤 공중전 이야기」에 나타나는 고려장 풍습은 인간을 육체적인 힘이나 능력 위주로 평가하는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반박하는 노인의 지혜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 혹은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 김광순, 『한국구비문학』Ⅱ: 비슬산 지역을 중심으로(국학자료원, 2002)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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