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2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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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A Stone Brid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04년 - 「돌다리」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이태준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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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43년 1월 - 「돌다리」 『국민문학』에 발표 |
배경 지역 | 샘말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
성격 | 단편소설 |
[정의]
강원도 철원 출신 작가 이태준이 1943년 발표한 단편소설.
[개설]
「돌다리」는 1943년 1월 『국민문학』에 발표한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1904~?]의 단편소설이다. 땅을 매도하는 문제를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을 바탕으로 물질만 중시하는 근대적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 의식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작가 이태준은 현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속하는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1904년 출생하였다. 월북 후 1956년 숙청당하였다고 하나 사망 연도는 불확실하다.
[구성]
이태준의 단편소설 「돌다리」의 발단은 의사로 성공한 창섭이 병원을 확장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향을 찾는 부분이다. 전개에서는 아버지가 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하여 아버지의 사고방식을 보여 준다. 위기는 돌다리를 고치는 문제로 대립하며 아들과 아버지의 가치관이 대립하는 부분이다. 절정에서는 아버지가 땅을 절대 팔 수 없다면서 자식에게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결말은 아버지의 모습을 인정하기보다는 이해한 창섭이 서울로 돌아가고, 아버지는 튼튼하게 고쳐진 돌다리에 기뻐하는 장면이다.
[내용]
고향 샘말[지금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로 추정]로 오던 창섭은 공동묘지를 보며 어린 누이의 죽음을 생각한다. 의사의 연이은 오진 탓에 맹장이 터져 죽은 누이의 영향으로 창섭은 의전에 들어갔고, 현재는 맹장 수술로 유명한 의사가 되었다. 창섭은 이번에 병원을 늘리기 위해 도움을 청하러 아버지를 찾아오는 길이었다. 창섭의 아버지는 근검으로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하였는데, 재산을 늘리기보다는 선대가 물려준 땅을 잘 가꾸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창섭도 아버지의 땅에 대한 애정을 잘 알았다. 하지만 어차피 자신이 부모님을 모셔야 하고, 소작을 맡기는 것도 마음이 안 편하니 땅을 모두 팔자고 할 셈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마을에 이르렀을 때 망가진 돌다리를 고치는 아버지를 보며 증조부의 묘에 상돌을 놓기 위하여 돌다리를 지었다는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떠올린다.
창섭은 집에 돌아온 아버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아버지는 땅을 팔 수 없다고 거절한다.그러면서 하늘의 덕이 땅을 통하지 않고는 사람에게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땅에 대한 일종의 종교적인 신념까지 가진 아버지의 말에 창섭은 너무 자기 위주로 생각하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마 반박도 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유언으로 땅을 꼭 필요로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팔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창섭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아버지에게서 나름의 감동을 받는다. 창섭은 아버지가 고쳐 놓은 돌다리를 건너 돌아갔다. 아버지 역시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못 이루다 백낙천(白樂天)[白居易, 772~846]의 시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새끼들을 키웠지만, 다 자란 새끼들은 부모를 떠나고, 늙고 힘없는 제비 한 쌍만 가을 바람 소슬한 추녀 끝에 쭈그리고 있는 광경을 묘사한 시였다. 새끼들만 원망하지 말고, 너희들도 새끼 적에 역시 그랬음을 깨달으라는 풍자시였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튼튼하게 고쳐진 돌다리를 보고 기뻐한다. 그리고 미리 받침돌만 잘 살핀다면 돌다리는 천년만년 끄떡없을 것이라 여기며, 사람이란 하늘 밑에 사는 날까지는 하루라도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징]
「돌다리」는 아들과 아버지를 각각 나무다리와 돌다리에 비유한 구성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나무다리는 쉽게 만들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고 실용적이라는 근대적 사고방식의 아들과 비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속성 있는 돌다리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아버지의 대립 구조가 담겨 있다. 이태준은 승자로 아버지를 선택하며,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당시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돌다리」는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아버지의 세계를 인정하고 어느 선에서는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창섭의 모순적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자세에 「돌다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