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승병장.

[가계]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호는 기허당(騎虛堂)이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월암리에서 출생하였다.

[활동사항]

충청남도 계룡산 갑사 청련암에서 수도할 때 선장(禪杖: 승려의 지팡이)으로 무예를 익혔는데 따를 자가 없을 정도로 출중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규대사(靈圭大師)[?~1592]는 승려들의 창의(倡義)를 독려하였지만 따르지 않았다. 영규대사가 3일간 통곡하니 승려들이 감복하여 마침내 따랐다.

영규대사가 임진왜란 때 청주읍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승병 500명은 그 해 8월 중봉 조헌(趙憲)[1544~1592]이 이끈 의병과 합세하여 청주읍성을 왜군으로부터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다. 의주까지 피난을 갔던 선조(宣祖)는 승전소식을 듣고 영규대사에게 벼슬과 옷을 하사하였는데, 하사한 선물이 도착하기도 전에 영규대사와 조헌은 이어 충청남도 금산에서 왜군과 격전을 벌이다 칠백의사와 함께 순절하였다.

지중추부사(知中樞府使)에 증직(贈職)되었으며, 1974년 상당구 중앙공원(中央公園) 안에 영규대사전장기적비(靈圭大師戰場紀蹟碑)가 건립되어 있다.

[학문과 사상]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서산대사 휴정]의 제자이며 계룡산 갑사 청련암에서 수도하였다.

[묘소]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유평리 산5번지에 있다. 영규대사는 부상한 몸을 이끌고 현재의 묘소부근까지 와서 숨을 거두었다 한다. 해발 150m의 산록 경사면을 깎아 만든 묘소는 최근에 봉분, 축대, 계단 등의 시설을 보수공사 하였다. 묘비는 1810년(순조 10)에 후손들이 세운 것이다.

[상훈과 추모]

충청남도 금산의 종용사(從容祠)와 경상남도 밀양의 표충사(表忠祠)에 제향되어 있다. 금산 남쪽 진악산(進樂山)에 영각(影閣)이 세워졌고, 의선(毅禪)이라는 편액이 하사되었다.

[의의와 평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승병이 일어난 것은 영규대사가 최초로서, 전국 곳곳에서 승병이 일어나는 도화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