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전기의 문신.

[경력]

918년(태조 원년) 순군리(徇軍吏)를 지냈다.

[활동사항]

청주사람으로서 918년(태조 원년)에 순군리(徇軍吏)로 근무하였다. 이때 같은 고향사람인 청주의 배총규(裵悤規), 계천(季川)의 강길(康吉), 아차귀(阿次貴), 매곡(昧谷)의 경종(景琮)과 함께 반역을 꾀하고 청주로 돌아가려 하였다. 이것을 복지겸(卜智謙)이 먼저 알고 밀고하므로 태조(太祖)가 사람을 시켜 임춘길(林春吉)을 잡아다가 신문을 하였더니 모두 다 자백을 하고 사형을 당하였다.

이때 태조가 그 일당을 전부 죽이려고 하니, 청주 사람 현율(玄律)이 왕에게 아뢰기를 “경종의 누이는 바로 매곡 성주 공직(龔直)의 처입니다. 그 성은 대단히 견고해서 함락시키기 곤란하고 또 적의 지역과 인접하여 있으므로 만약 경종을 죽이면 공직이 반드시 배반할 것이니 용서해서 회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태조가 그 의견을 따르려고 하였으나, 마군 대장군 염상진(廉湘進)이 아뢰기를 “내가 들으니 경종이 일찍이 마군 기달(箕達)에게 말하기를, ‘내 누이의 어린 아들이 지금 서울에 있는데 그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애처로워 견디지 못하겠고 게다가 시국을 보니 어지러워서 반드시 모여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기회를 엿보다가 그 애를 데리고 도망쳐 돌아가야 하겠다’라고 하였다는데, 경종이 반역을 꾀한 것을 보니 과연 그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태조가 크게 깨닫고 그를 사형에 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