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종계변무(宗系辨誣)를 축하하는 경하시(慶賀詩)를 모아 인쇄하기 위해 만든 판목(板木).

[제작경위]

중국 명나라의 『태조실록(太祖實錄)』과 『대명회전(大明會典)』에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선계(先系)가 고려의 권신인 이인임(李仁任)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어 건국초기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계속 거절당하다가 1584년(선조 17) 5월에 종계변무주청사(宗系辨誣奏請使) 황정욱(黃廷彧)[1532~1607] 등을 보내어 고쳤다.

1587년에 유홍(兪泓)이 다시 들어가 중수된 『대명회전(大明會典)』 가운데 조선에 관계된 한 본(本)을 받아 왔고 1589년에 윤근수(尹根壽)가 성절사(聖節使)로 가서 개정된 『대명회전(大明會典)』을 가져오자 1590년에 공로가 뚜렷한 19인을 선정하여 공신에 책봉하였다.

이 때에 종묘(宗廟)에 고(告)하고 축하시를 짓게 하였고, 이를 모아 1701년(숙종 27)에 선조(宣祖), 숙종(肅宗)의 서(書)와 응시(應詩)를 붙여 간행한 것을 다시 1744년(영조 20)에 이조판서 이여(李畬)가 영조(英祖)의 서와 마유명(馬維銘)의 시와 유홍의 화답시(和答詩)를 비롯하여 사신들의 시, 특사교문(特使敎文), 이산해(李山海)[1538~1609]의 사은표(謝恩表), 태학유생들의 헌축(獻軸) 등을 수록하여 간행하였다.

이 판목은 후손 유언억(兪彦億)이 1744년 간행본을 바탕으로 하여 1771년 『속광국지경록(續光國志慶錄)』이 간행되기 이전에 문중에서 종친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하여 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형태]

광국지경록 목판은 모두 22장으로 양면이 판각되어 있다. 구성 내용은 숙묘어제어필(肅廟御製御筆), 영조의 소서(小序)와 어제어필이 있고, 그 다음에 마유명의 원시(原詩)가 나오고 유홍 이하 이상홍(李尙弘)까지 33명의 신하들의 시를 판각하였다.

그리고 국가적 경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선조가 대대적인 사면(赦免)을 내리는 어명인 반사시전교(頒赦時傳敎)와 반사전교(頒赦傳敎)가 첨부되어 있고, 다음에는 이산해가 지어 올린 사은표(謝恩表), 즉 명의 배려에 감사를 표시하는 외교문서가 판각되어 있다. 그 뒤에는 황정욱이 개인적으로 지은 3수(首)의 시와 후서(後序)가 추가로 첨부되어 있으며, 이산해의 어제시축발(御製時軸跋)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의 판목은 22매로 대개 가로 58㎝, 세로 30㎝, 두께 1.6~2㎝이고, 양면에 판각을 하였으며, 반광(半匡)은 가로 24㎝, 세로 18.5㎝에 사주쌍변(四周雙邊)에 유계(有界)이다. 반엽(半葉) 7행(行)에 16자(字)이며, 판심(板心)은 모두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현황]

광국지경록 목판은 충청북도 보은군 외속리면 불목리에 있는 기계유씨(杞溪兪氏)의 재실(齋室)인 ‘영모재(永慕齋)’의 마루 천정에서 발견되어 기계유씨 종중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2000년에 청주고인쇄박물관에 기탁하여 보관 중에 있다. 1988년 9월 3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광국지경록』은 왕실의 정통에 관한 도덕성 문제를 해결하고 숙종과 영조의 명에 의해 목판본으로 인쇄되었으나,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보관중인 판목은 1744년에 간행된 것을 바탕으로 기계유씨 종중에서 다시 판목으로 제작한 사가판으로써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