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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11096
한자 天桃-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안경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천도복숭아 이야기」 『마산 시사』에 수록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중[도사]|부모님|아이|세 딸|세 딸 부모
모티프 유형 예언|이계(異界)|천상계|초인|도술|혼인|구원자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죽전리에 전해져 오는 민담.

[개설]

「천도복숭아 이야기」는 창원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담 중 가장 많은 이야기 화소를 가지고 있다. 김남이 구술로 전해지고 있는데 구어체 그대로 표기되어 있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현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가감 없이 그대로 기록함으로써 쉽게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부득이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싣는다.

[채록/수집 상황]

『마산 시사』[마산 시사 편찬 위원회, 1997]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죽전리의 김남이 구술로 전해진다. 그러나 구술자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다.

[내용]

한 중이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이 집 아이는 열다섯 살이 되면 죽게 될 것이다.”하니 그의 부모가 놀라서 아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느냐고 물으니 중이 “외동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아이를 나에게 주면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아이는 중과 같이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 중은 예사 중이 아니라 도사였다. 배가 고프면 바랑에서 하얀 가루를 꺼내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넣어 마시면 배가 고프지 않고, 막대기를 치면 없던 길이 생기는 도술을 부리는 정도였다. 그렇게 해서 첩첩산중 산속에 자리 잡은 집에서 중과 같이 살아가게 되었다.

아이가 점점 자라 열세 살이 되던 해에 한 날에 중이 남강 다리를 건너면 천도복숭아 세 개가 달려 있으니 그것을 먹으면 평생 늙지 않는 것이니 따오라고 하였다. 아이는 곧 바랑을 짊어지고 도랑도 지나고 폭포도 지나 어느 한 곳에 이르니 과연 중이 말한 천도복숭아가 달려 있었다. 복숭아를 따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큰 범 한 마리가 앞을 가로막는데, 이는 알고 보니 도사가 천도복숭아를 몰래 먹고 오는지 시험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어느 날 비가 오는 저녁 무렵에 중이 어느 곳에 가면 꽃이 세 송이가 피어 있는데 “그 꽃을 꽂아 두면 평생 불 켤 필요가 없이 훤할 것이니 너 방에 하나 꽂고, 내 방에 하나 꽂고 중간에 하나 꽂아 두자”고 하면서 꽃을 꺾어 오라고 하였다. 아이는 곧 바랑을 지고 꽃을 꺾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또 예전의 호랑이가 나타나 아이를 시험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이가 죽을 운명의 해인 열네 살이 되는 해 마지막 날 저녁이 되었다. 이번에는 중이 아이에게 “아무 곳에 가 보아라.”하고 뜬금없이 말하기에, 아이는 중이 가라고 한 곳을 가보니 그곳에는 불곰 한 마리가 눈(?)을 잡아먹고 있었다. 아이는 혼비백산하여 기어 오니 중이 “오늘 저녁이 너 죽을 날인데, 네가 불곰에게 잡아먹힐 날인데 네가 너무 심지가 좋아서 대신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 아이는 부모를 만나기 위해 중과 같이 지금까지 살던 곳을 떠나 부모를 찾아 가게 되었다. 도중에 몇 달이 흘러 한창 농사철인 가을에 어떤 언덕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일어나보니 자기의 옷 보따리만 있고 중은 온데 간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아이 혼자서 부모님을 찾아 가는데 한참을 가다가 어느 부잣집에 당도하여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다. 머슴살이 중에 아무도 없는 사이에 도량을 구경하기 위해 예전에 부모님이 지어 준 옷을 말끔하게 차려 입는데 빗이 없어서 그 집 세 딸이 거처하는 방을 찾아가 빗을 빌리기로 하였다. 그러나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거절하지만 마음씨 고운 셋째 딸은 순순히 빌려 주었다. 그 날 이후로 셋째 딸 방에서 남몰래 다른 머슴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사이 셋째 딸과는 정이 든 것이다. 아이가 자기 부모를 찾아 그 집을 나서려니 그 딸은 어떻게든지 아이와 같이 지내려고 한다.

셋째 딸과의 관계를 눈치 챈 집에서는 아이를 죽이기로 작정하고는 대밭에 큰 독을 파묻고는 아이를 독에 가둬 버렸다. 이를 본 셋째 딸은 몰래 독에 구멍을 뚫어 밥과 반찬을 넣어 주어 아니는 겨우 살 수 있었다.

한편 아이의 집에서는 열다섯이 되도록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집에서 기르던 학에게 편지를 써서 고을마다 다니면서 찾도록 하였다. 마침 셋째 딸이 밥을 가지고 아이에게 가는데 한 마리 학이 머리 위를 빙빙 돌더니 처녀가 독 뚜껑을 여는 순간 다리를 밀어 넣어 아이에게 편지를 전해 준다. 편지를 받아 본 아이는 부모에게 자신이 죽을 처지에 있어 한시 바삐 자신을 구출해 달라는 편지를 써서 다시 학의 다리에 매어 주었다.

아들의 편지를 받아 본 부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큰 배를 만들고 그 속에 온갖 음식을 장만하여 넣고, 북과 장구를 두드리면서 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 집에서는 독에서 아이를 꺼내 죽이기 위해 칼춤을 추고 있었는데 때마침 북과 장구를 치면서 사람들이 자기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셋째 딸은 이내 눈치를 채고는 얼른 시부모라고 부르면서 아이와 함께 그 배를 타고 아이의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다. 한편 나머지 두 딸은 빗을 빌려 주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겨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천도복숭아 이야기」에는 도술을 부리는 신이적인 인물인 중이 등장함으로써 앞으로 아이의 운명을 예언해 주며, 아이를 돌보면서 여러 시험을 하기도 하고, 온갖 신이한 행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중의 초인적 혹은 도인의 모티프는 민담의 특징 중 하나인 민중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또 이 이야기에서 천도복숭아라는 비현실적인 천계(天界) 혹은 이계(異界) 역시 중요한 모티프이다. 이는 물론 중[도사]의 능력과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험에 빠진 주인공을 구출하는 구원자 역시 도외시할 수 없다. 주인공과 구원자가 마지막으로는 결합하여 결혼에 이르는 상황은 민담에서 빠뜨릴 수 없는 흥미소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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