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의 별미 전어를 두고 흔히 창원 지역에서는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이라거나,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되돌아온다.” 혹은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전어 먹는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가을철 전어는 별미 중의 별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전어 중에 붉은색을 띠고 있고 그 맛이 일품인 전어를 흔히 ‘떡전어’라 부르는데 이...
예전부터 진해만에서 잡아 올리는 생선의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 까닭은 이 지역이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포구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 진해만이 고기들의 산란 장소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같은 생선이라도 고기가 나고 자라는 환경에 따라 그 맛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마을에서 회를 판매하고 있는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런 천연의 조건을 갖...
예전 현대양행[현 두산중공업]이 들어서면서 각지로 흩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횟집이 하나 있다. 석교마을 626-1번지에 있는 시내버스 종점에서 500m 가량을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똘똘개횟집이다. 홍태식 씨(54세)가 횟집을 시작한 것이 1993년경이었으니 어언 15년이나 된 곳이다. 횟집의 상호도 예전 구전으로 불리던 똘똘개라는 마을 이름을...
“당시는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국민학교 운동장 한편에 고구마밭이 있었고 운동장 주변에는 피마자(아주까리)를 심고 매일 가꾸었는데, 세월이 지나 알고 보니 일본놈들이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제. 심지어는 소나무의 진까지 긁어 모아서 학교로 가져오게 하기도 하고 ‘도둑놈(도둑놈같이 식물의 열매가 몸에 달라붙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이라는 풀의 열매까지 가지고 오게...
한자 이름인 석교(石橋)는 요즘에나 자주 불리는 마을이름이고, 예전에는 모두 ‘똘똘개’라고 불렀다. 현재는 이 마을 홍태식 씨가 운영하는 ‘똘똘개횟집’에서나 옛 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 이 마을을 똘똘개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비교적 젊은 사람들도 석교 보다는 똘똘개가 더 익숙하다고 한다. 마을에는 1700년대 건립된 돌다리가 있었는데, 마을을 가로...
정월 대보름이면 석교마을에서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불의 축제가 벌어진다. 산업화가 가속화된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거의 모든 마을에서 정월 대보름과 관련한 세시풍속들이 사라져 갔으나 석교마을만큼은 달집 행사의 명맥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마을 사람들의 전통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단결심을 이해할 수 있다. 대보름 전날 오후부터 마을 청년들이 달집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석교마을과 귀산본동에는 호롱불과 관련하여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1970년대 이 지역에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대부분의 집에서는 호롱불을 켜고 살았다. 그런데 색깔이 뿌옇기만 하고 밝지는 않던 호롱불 대신 경유를 쓰는 호야(램프)로 불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값비싼 석유램프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사는 게 힘들었던 그 시절에 호야를 값싼 비용으로 사용할 수...
석교마을 사람들은 물론 귀산본동 사람들은 누구나 웅남호에 대한 추억들을 갖고 있다. 황포돛배는 너무도 오래전 일이라 언제부터 언제까지 운항되었는지 정확한 연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긴 시간이 지나 기억 속에서 잊혀 버린 것이다. 황포돛배와 동력선인 웅남호의 교체 시기도 사람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황포돛배가 더 이상 운항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