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동지는 12월 21일 오후 9시 4분에 들었는데, 석교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이 날에는 폿죽(팥죽을 이 마을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을 끓여 성주에 올리는 풍습이 있어서, 집집마다 낮에 폿죽을 끓여 놓고 제 시간에 맞추어 집안 곳곳에 폿물을 뿌렸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정월 안택굿보다 낫다는 말이 예전부터 전해 왔다고 한다. 폿물을 뿌릴 때는 “집안에 잡귀 없애 주고, 1년 열...
귀산본동에는 가야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이 있어, 귀산동의 해안선 끝자락에 자리 잡은 똘똘개마을 역시 그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귀산동 고분군이 위치한 곳은 진해시와 경계를 이루는 귀산동주민센터가 있는 곳의 북동쪽 야산 소나무가 울창한 산속이다. 귀산동 고분군은 창원분지 내의 가야시대 고분군과 비교·연구할 수...
정월 대보름 새벽 석교마을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부녀자들일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은 부녀자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한 해 농사는 물론이고 한 해 일이 수월하게 잘 풀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날이면 창원 지역의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석교마을 부녀자들은 오곡밥을 해서 먼저 부엌의 조왕신에게 밥을 차리고 도랑사구(큰 그릇)에 오곡밥을 가득 담아 나락뒤주 앞에 정성스레 상...
석교마을에서는 아직도 장(醬)을 직접 담가 먹는 집이 많다. 또한 장을 신성한 음식으로까지 여기고 있다. 장맛은 한 해 동안 가족들의 입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함부로 담가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장맛이 없으면 국도 맛이 없고, 나물을 무쳐도 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날을 받아 담근다고 한다. 석교마을에서는 예전부터 집안마다 장을 담그는 날...
석교마을 부녀자들 중 나이 많은 분들은 하나같이 일제강점기 진해기지사령부가 들어서면서 누구나 많은 사연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마을 정순악 할머니 역시 그 당시 통제구역에서 조개를 캘 때의 추억담을 풀어놓았다. 해군의 통제구역 내에는 조개가 무척 많아서, 해군 감시원을 피해서 조개를 캐다가 감시원이 오면 도망을 가고 감시원이 가면 또 가서 파는 일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