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암과 부설 거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156
한자 月明庵-浮雪居士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시대 시대 미상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조선 시대 - 「월명암과 부설 거사」 『부설전(浮雪傳)』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2년 - 「월명암과 부설 거사」 『변산의 얼』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0년 - 「월명암과 부설 거사」 『전설지』에 수록
관련 지명 월명암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내변산로 236-180[중계리 산96-1]지도보기
성격 설화|고승담
주요 등장 인물 부설 거사|영조|영희|묘화 부인|딸 월명각씨|아들 등운
모티프 유형 부설촌 지명 유래|재가성도(在家成道)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월명암에서 부설 거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월명암(月明庵)부설 거사(浮雪居士)가 처음 세웠다고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부설전(浮雪傳)』에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부설 거사의 수도 생활 중의 일화와, 월명암을 짓게 된 내력, 그리고 부설 거사가 지은 시 몇 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자 미상의 『부설전』은 부설 거사의 일생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조선 시대 부설 스님의 행적을 바탕으로 지어진 불교 소설 「부설전」[월명암 소장본, 전라북도 시도 유형 문화재 제140호]에 실린 부설 거사 이야기가 1982년 부안군에서 발행한 『변산의 얼』과, 1990년 전라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각각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내용]

부설 거사는 신라 진덕 여왕 때의 이름 높은 고승(高僧)이다. 김제 만경에서 태어났는데, 속명은 진광세(陳光世)이다. 어려서 출가하여 변산의 가장 깊고 높은 곳인 월명암에서 영조(靈照), 영희(靈熙)와 함께 수도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부설은 영조, 영희 두 친구와 함께 더 깊은 오대산에 들어가 도를 닦기로 하고 길을 떠났는데, 김제 만경에 못 미치는 ‘두능’이라는 곳의 구씨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 집 주인에게 묘화(妙花)라는 딸이 있었는데, 묘화는 부설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해 주기를 간청하였다. 큰 뜻을 품고 수도의 길을 떠난 부설은 묘화의 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러나 묘화는 포기하지 않고 “그대는 불도를 크게 닦아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려 한다면서 어찌 한 여자의 소박한 소망 하나 들어주지 못하냐.”라고 하며 매달렸다. 훗날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에 앞서 눈앞에 있는 불쌍한 자신부터 구제해 달라는 묘화의 말에 부설은 생각을 바꿔 묘화와 결혼하기로 결심했고, 두 친구는 오대산으로 수도의 길을 떠났다. 이후 부설은 묘화와 결혼하여 아들 등운(登雲)과 딸 월명(月明) 남매를 낳고 살면서 세속에서 쉬지 않고 묘화와 더불어 수도를 계속하였다. 그가 살고 있는 마을의 하늘에는 언제나 하얀 눈이 떠돌아다닌다고 하여 두능마을은 ‘부설촌(浮雪村)’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훗날 이것이 부설 거사의 아호가 되기도 했다.

끊임없이 수도에 힘쓰며 살아가던 중 하루는 오대산으로 수도하러 갔던 두 친구가 찾아와서 자신들은 오대산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인데 부설은 여자에 빠져 낙오자가 되었으니 안타깝다고 비아냥거렸다. 이것을 옆에서 듣던 묘화 부인은 부설과 두 친구에게 공부의 깊이를 시험해 보기 위해 물병 세 개에 물을 가득 담아 달아놓고 각자 하나씩 쳐 보도록 했다. 두 친구의 병은 깨지면서 물이 방바닥에 쏟아졌으나 부설의 병은 떨어졌지만 물은 그대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속세에 머물러 수도한 부설의 깨달음이 출가하여 수도한 두 친구보다 깊었던 것이다. 이에 두 친구는 부끄러워하며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

이후 부설 부부는 두 남매를 데리고 지난날 수도하던 변산 월명암 근처에 부설암(浮雪庵)을 세우고, 낙조대(落照臺) 근처에 묘화 부인을 위하여 묘적암을, 딸 월명각씨를 위하여 지금의 월명암 자리에 월명암(月明庵)을, 아들 등운은 월명암 뒤에 등운사(登雲寺)를 각각 세우고 한평생 불도를 닦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월명암과 부설 거사」의 주요 모티프는 ‘부설촌 지명 유래’, ‘재가성도(在家成道)’ 등이다. 문헌을 통해 전승되고 있는 「월명암과 부설 거사」는 불교 관련 설화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가성도’ 모티프가 가장 핵심적인 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불도를 터득하는 데는 입산수도, 즉 오대산 같은 사찰에 들어가 수도하는 방법도 있지만, 부설 거사처럼 묘화 부인과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낳으며 속세에서 수도하여도 득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어디에서든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든 수도에 깊이 정진한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불교적인 메시지를 전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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