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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0694
한자 吳南球
영어공식명칭 O Namgu
이칭/별칭 오진현(吳鎭賢)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인물/예술인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출생 시기/일시 1946년 11월 20일연표보기 - 오남구 출생
활동 시기/일시 1973년 - 오남구 미당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 등단
활동 시기/일시 1990년 - 오남구 제3회 시와 의식상 수상
활동 시기/일시 1993년 - 오남구 천도교 종학대학원 입학
활동 시기/일시 2000년 - 오남구 계간 『시향』 창간
활동 시기/일시 2001년 - 오남구 제26회 시문학상 수상
활동 시기/일시 2005년 - 오남구 자유 문학상 수상
활동 시기/일시 2008년 - 오남구 하이퍼시 동인 결성
몰년 시기/일시 2010년 3월 25일연표보기 - 오남구 사망
추모 시기/일시 2015년 11월 28일 - 오남구 시비 건립
출생지 오남구 출생지 -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지도보기
성격 시인|문학 평론가
성별
본관 해주(海州)
대표 경력 한국현대시인협회장|『시향』 발행인

[정의]

부안 출신의 하이퍼시 선구자이자 문학 평론가.

[개설]

하이퍼시[hyper poetry]란 관념에서 벗어난, 우리 주변에 가깝고 낮은 모든 사물들[집, 부엌, 그릇, 호미, 쟁기, 나무, 펜, 그릇, 종이 등]을 가지고 묘사하여 쓰는 시를 일컫는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와 ‘시’를 합성한 말로 『시향』29호에서 하이퍼시로 명명했다. 오남구 시인은 심상운, 김규화 시인 등과 함께 하이퍼시 운동에 주력하여 한국 현대 문단에 새로운 시의 방향을 제시한 하이퍼시의 선구자이다. 오남구는 우리 시단에서 기존 관념에 사로잡혀서 사물을 보지 말 것[탈관념]과 사물을 ‘사물 그대로의 날것’으로 보자고 주장했다. 2005년 경부터 대두된 하이퍼시는 외국에서 들어온 시론이 아닌 오남구, 문덕수(文德守)[1928~2020], 심상운 등 우리나라 시인들이 창안해 낸 토종 시론이다. 문덕수 시인의 말에 따르면, 하이퍼시란 “탈관념된 사물[사물시와 같음]과 상상의 이미지[하이퍼텍스트의 성질]의 두 단위의 초월 관계를 연결하여 완성한 시”라고 할 수 있다.

[활동 사항]

오남구(吳南球)[1946~2010] 시인은 1946년 11월 20일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해주(海州)이며, 본명은 오진현(吳鎭賢)이다. 중앙 문단에서는 많이 활동했으나, 사실상 전라북도 문단이나 지역 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미당 서정주(徐廷柱)[1915~2000] 시인에 의해 1973년 『시문학』에 추천되어 문단 활동을 하게 된 오남구 시인은 2010년 작고하기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작고 후에 출간한 『노자의 벌레-오남구 시선집』은 심오한 그의 시 세계가 녹아 있는 시선집으로 꼽힌다.

1975년 오남구의 첫 시집 『동진강 월령(東津江月令)』에서는 시인의 정신이 향토의 흙과 바람과 물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1981년 출간된 두 번째 시집 『초민(草民)』에서는 우리 민족의 기층을 초민(草民)이라는 조어로 표출하여 향토의 민속 안에 깊이 뿌리내린 순수한 민중의 삶을 대상으로 하면서 시 세계를 확장시켜 나갔다. 그러나 시인의 시 세계는 단순히 ‘향토성’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만은 없는 깊은 울림이 있다. 서양의 모던한 시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지극히 토속적이고 민중 애환적인 시편들이 우리 민족 고유의 심령(心靈)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의 시 세계는 다시 1988년에 출간한 시집 『탈관념(脫觀念)』을 통해 향토성과 민중 언어의 벽을 넘어 무한한 상상력으로 우주적인 생명 의식을 보여 준다. 이로써 한국 현대시의 언어의 한계를 돌파하는 시로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1990년 제3회 시와 의식상을 수상했다. 선대로부터 이어온 한민족 전통 사상의 종교 천도교에 입도하여 1993년에는 천도교 종학대학원에 들어가 수학을 하며 선도사로도 활동했다. 1999년 4월 시론집 『꽃의 문답법』을 출간하여 ‘탈관념 문학 선언’을 한 이후 2000년에 『자유 문학』에 평론으로 등단하면서 시와 평론을 겸하는 작가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생태적 즉물 판타지(fantasy)를 실험시로 보여주는 시집 시론집 『첫 나비, 아름다운 의미의 비행』[2000]을 출간했다. 2001년 제26회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 평론집 『이상의 디지털리즘』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시 운동이 1930년대 시인이었던 이상(李箱)[1910~1937]의 시에 근원을 두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시인의 독특한 감성과 사유의 세계가 만들어낸 시적 변모였다.

2000년 계간 『시향』을 창간하여 한국 현대시의 발전을 도모했다. 2005년 자유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 월간 『시문학』을 발판으로 김규화, 심상운 시인과 함께 하이퍼시 동인을 결성했는데, 한국 현대시의 현장에서 살아낸 시인의 독특한 시 세계에서 비롯됨이었다. 한국현대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 3월 25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저술 및 작품]

오남구는 1973년 『시문학』에 시 「울 안에서」 외 두 편이 미당 서정주 시인에 의해 추천되었다가 「입술 푸른 뻐꾸기」·「푸른 밀밭」·「미로」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했다. 첫 시집 『동진강 월령』[1975]을 시작으로 두 번째 시집『초민(草民)』[1981], 세 번째 시집인 『탈관념』[1988], 이어서 『강과 바람과 산』, 『고향 산천』, 『당신 또는 파란 풀잎』, 『딸아 시를 말하자』, 『첫 나비, 아름다운 의미의 비행』, 『빈자리』 등 많은 시와 시집을 남겼다. 시선집 『동학시』와 시론집 『꽃의 문답법』[1999], 『이상의 디지털리즘』[2005], 시 전집으로는 『노자의 벌레-오남구 시선집』 등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젊어 아내가 많이 아팠던 적도 있었는데, 가난한 살림에 입원비가 없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풀꽃」이라는 시에 담았다.

아내는 내일 입원을 한다/ 시는 돈이 될 수 없다/ 입원비를 마련치 못하는데/ 아내에게 시를 갖다 주면/ 꽃이 될까/ 딸들이 엄마 곁에서/ 풀꽃으로 흐느끼는 온밤

또한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시 「벽, 멈추어 서 버린 그 곳-하관」은 지학사에서 펴낸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차마 헤어질 수가 없다./ 눈길 꽃상여를 따라가다 따라가다/ 멈추어 서 버린/ 그 곳, -싸르륵/ 첫 흙을 던지는 캄캄한 일순/ 벽이 보인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냉정한/ 벽, -싸르륵! 싸륵! 싸륵!/ 덮는 피빛 흙/ 덮는 눈발/ 삭풍 소리 억새칼잎 소리 소리란 소리/ 세상의 차가운 것들/ 덮어서 쌓여서 솟은/ 이쁘게 만들어서 더 슬픈 봉분/ 새삼 보는 벽이다. 벽/ 더는 따라갈 수 없고 멈추어/ 서 버린 그 곳, -싸륵! 싸륵!/ 간 발자국을 되밟아서 오는 우리/ 흰옷 머리 숙여 눈 쌓이고/ 말들 잃은 채/ 눈 위에 그린 한 폭 수묵화다.

문학 평론가이자 시인인 심상운에 의하면 오남구 시인의 고향에 있는 ‘동진강의 바람과 물과 흙이 키워낸 시인’ 오남구 때문에 드넓은 평야 지대인 부안군 백산면과 정읍시 이평면 사이를 흐르는 동진강 변을 무대로 하여 고부 농민 봉기와 동학 등을 소재로 한 시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이평 만석보(萬石洑)와 말목장터 사이의 언덕에 위치해 있는 동학인 호산 오문술의 묘소며 백산, 대수리, 숫구지, 천태산, 도리깨명당, 만석보, 배들녘, 조소리 등의 부안 지역의 낯익은 지명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초창기 시인의 토속적인 향토시에서 보여지는 묘미라 할 수 있다.

[상훈과 추모]

한국 현대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인의 발자취를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경향 각지의 문인들과 유족들이 힘을 합하여 2015년 11월 28일 부안호 문학 동산에 오남구 시비를 세웠다. 오남구 시인이 발행인으로 있던 계간 『시향』은 시인의 둘째 딸 오혜정이 부친의 생전 뜻을 이어 발행인을 맡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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