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세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48
한자 -歲時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주민들이 여름 명절과 특별한 절기에 지내는 세시 의례.

[개설]

여름은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로, 양력으로는 6~8월에 해당된다. 천문학적으로는 하지(夏至)부터 추분(秋分)까지이고, 절기로는 입하(立夏)에서 입추(立秋)까지의 기간이다. 보령시 주민들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다양한 의례를 베푼다.

[비를 바라는 기우제]

여름 동안 보령시 주민들은 모내기를 하고, 밭작물을 파종하고, 과일을 수확하는 등 다양한 농사일을 행한다. 이때 가장 큰 관심은 농사의 풍흉을 희구하는 마음에서 풍년제를 지내고, 농수가 부족하면 농수를 기원하며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었다.

웅천읍 노천리 가라티마을에서는 마을 뒷산 정상에 올라가 불을 지르며 기우제를 지냈는데, 남성이 아닌 여성들이 나서서 풍장[풍물]을 치며 제사를 지냈다. 이와 관련해 “여자들이 날궂이를 하면 비가 내린다.”는 옛말이 있다.

[6월의 세시풍속]

여름철은 모든 작물이 성장하는 시기로, 특히 농작물의 성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례를 행하였다. 유월의 대표 명절은 유두(流頭)로, 이 날에는 호박넝쿨을 두드린다. 호박넝쿨을 두드리면 호박이 많이 열린다고 한다.

6~7월까지는 모내기를 해 둔 논을 돌며 김매기를 한다. 농약이 보급되기 이전까지 김매기는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노동행위였다. 과거에는 자작농의 비율이 적어 대지주가 발달한 마을에서는 많은 농지의 김을 매기 위해 공동 노동조직인 두레를 짰다. 두레는 호당 1명씩 남성들이 나와 공동으로 김을 매는 노동 행위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풍장을 치며 작업하였다.

두레 작업을 할 때는 마을 두레패 간에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였다. 인근 마을에서 두레가 가장 오래된 마을의 두레기[두렛일을 할 때 풍악을 울리면서 세우고 가는 농기]가 지나면 그 기에 예를 갖추어야 하였다. 보령시 천북면에서는 농현마을의 두레기가 가장 오래되어 인근 두레패들이 농현마을의 두레기에 인사를 하였다. 두레는 해방 후에 중단되었다.

참외를 재배하는 마을에서는 참외가 익을 무렵에 참외가 많이 달리기를 바라며 참외제를 지냈는데, 참외를 따 놓고 밀떡과 막걸리로 고사를 지냈다. 참외밭에 여자가 들어가면 참외가 곯는다고 하여 남자들이 제사를 지냈다.

[7월의 세시풍속]

칠석날 아침에는 칠석제를 지낸다. 미역국과 청수, 백설기를 만들어 장광[장독대]에 올리고 정성을 드린다. 가라티마을에서는 과거에 칠석날과 백중날에 부잣집에서 술과 음식을 내어 동네 일꾼과 머슴들을 먹였다. 두레가 중단된 후에는 기부금을 받아 마을 인근의 공원에서 소머리를 삶고 국밥을 먹는 ‘두레먹기’를 행하였다.

칠월 백중날에는 백중장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보령 인근에서 천북면 주민들은 홍성군 광천장으로 가고, 웅천읍 주민들은 웅천장에서 백중장을 보았다. 백중장의 씨름대회는 큰 장인 광천장에서 열렸고, 인근 장터에서는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8월의 세시풍속]

음력 8월 15일 추석(秋夕)을 맞이하여 자손들이 미리 묘소를 벌초한다. 추석 이전에 풀이 우거진 묘소를 깨끗하게 벌초해 두어야 한다. 동네 사람들끼리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풀을 베기도 한다. 햇벼를 첫 수확한 후 추석에 조상께 차례를 올린다. 차례를 마친 후 밤에는 달맞이를 한다. 구름 속의 달이 잘 보여야 풍년이 들고, 비가 오거나 구름이 없으면 보리농사가 흉년이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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