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북쪽의 연암산에 있는 시기 미상의 석축 산성.

[개설]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와 소동리 사이에 동북에서 서남 방향으로 이어진 높이 292.7m의 연암산(燕巖山) 능선에는 40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산성이 있다. 그 능선의 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산성이 연암서산성(燕巖西山城)이다. 전체 성벽의 둘레는 175m로 매우 작은 편이다.

[건립 경위]

연암서산성의 축조 시기와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음봉면 동암리와 소동리에 사는 고령의 마을 주민들은 연암서산성이 있는 지역을 ‘흔 봉오똑[봉화터 또는 봉화대]’이라 부른다. 즉, ‘흔’은 ‘헌’의 사투리이므로 옛 봉화터 또는 봉화대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연암동산성으로 봉수대가 옮겨지기 전에 연암서산성에 봉수대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봉수대에 꼭 산성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축조 시기가 봉수대가 먼저인지 산성이 먼저인지 알 수 없으나 산성이 더 먼저 축조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조선시대에 연암산에 봉수대가 있었음은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되지만, 고려시대에도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연암서산성 축조 시기를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위치]

연암서산성은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북쪽에 솟아 있는 연암산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다. 동암리 마을 뒤의 좁고 가파른 산길로 올라갈 수도 있고, 지방도 628호선 음봉로의 동암2교차로에서 북쪽으로 1.6㎞ 지점의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따라 1.3㎞가량 올라가서 접근할 수 있다. 북동쪽 400여m 지점에 연암동산성과 연암산 봉수대가 있다. 동쪽으로 직선거리 2.7㎞ 남짓한 위치에 용와산성이 있고, 남서쪽 직선거리 2.7~3.3㎞ 지점 능선에는 꾀꼴산성과 물한산성이 있다.

[형태]

연암서산성은 연암산 정상 봉우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이 되게 에워싸고 있는 테뫼식 석축(石築) 산성이다. 성벽은 편축식(片築式)과 협축식(夾築式)의 축성법이 함께 보인다. 북벽은 협축식으로 축조하였으며, 성벽의 폭은 3.7m 정도로 좁은 편이다. 면석(面石)으로 사용한 성돌(城-)은 얇고 길쭉하게 가공한 것이다. 동벽과 남벽은 급경사면을 이용하여 편축식으로 축조하였다. 동벽 일부는 자연 암반 위에 축성하거나 자연 암반을 그대로 성벽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편축식은 절벽을 그대로 이용하여 바깥쪽만 쌓는 방식이며, 협축식은 성벽의 안과 바깥을 모두 쌓는 방식이다.

성문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으며, 다만 성 내부 동쪽의 가장 높은 곳에 봉수대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있다. 성내 서쪽 지역은 군데군데 평탄지가 있어 건물지로 추정된다.

[현황]

연암서산성은 성벽이 거의 대부분 붕괴되어 정확한 축성법을 알 수 없을 정도이다. 북벽이 상대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인데, 성벽은 2~3단 정도가 남아 있다. 성내 봉수대로 추정되는 곳도 있으며,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토기 조각과 청자 조각, 조선시대 기와 조각 등이 약간 수습되었다.

[의의와 평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 등 조선시대 자료에는 연암산 봉수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연암서산성은 연암산 봉수대가 처음 세워졌던 곳인데, 그 시기는 알 수 없다. 성벽 둘레가 175m에 불과한 매우 작은 산성이어서 봉수대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한 산성일 수도 있지만, 북쪽과 동남쪽 일대의 시계가 좋아서 관측을 주목적으로 하면서 물한산성을 보완하는 산성으로 축조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성내에서 백제시대 토기 조각과 고려시대 토기 및 청자 조각이 확인되어 그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연암서산성의 축조 시기와 목적을 정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