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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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占卜 |
영어음역 | Jeombok |
영어의미역 | Divination |
이칭/별칭 | 점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미래에 대한 어떤 징조를 미리 판단하고자 하는 기술.
[개설]
점복은 인간의 능력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사(未來事)나 알 수 없는 일을 주술의 힘을 빌려 추리나 판단을 하는 행위이다. 이를 단순히 ‘점’이라고도 한다. 자연현상이나 생리적 현상을 판단하거나 인위적(人爲的)으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판단한 결과로써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속신(俗信)에는 점복과 함께 예조(豫兆)·금기(禁忌)·주술(呪術) 등을 동반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밖에 귀신·도깨비·부적(符籍)까지도 포함시켜 생각할 수도 있다.
사전에 나타난 일을 예조(豫兆)라 하는데, 이는 인과관계로 치면 인(因:원인)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결국 점복이란 인과관계의 인으로부터 과(果:결과)를 미리 알아내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인에 해당하는 예조를 기초로 한 결과를 추측하는 점복의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랜 경험을 통하여 축적된 지식의 소산이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의 점법은 일찍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미 상고시대에서부터 복(卜), 즉 수골이나 귀갑을 사용하는 점이 있었다. 그 한 예로 부여의 민속을 보면, 전쟁이 일어나면 먼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소를 잡아 그 발톱을 보고 전쟁의 승패를 미리 점쳤다. 즉, 도살한 소의 발톱이 벌어져 있으면 흉하고, 붙어 있으면 길하다고 점쳤다.
고대사회에서는 점복을 담당한 전문적인 점복자를 일관(日官)·일자(日者)·무자(巫者)·사무(師巫)·점복관(占卜官) 등으로 불렀다. 그리고 이들 전문적인 점복자들을 관직에 두고 그들로 하여금 국가의 제반사를 점치게 하였다. 그들이 소속한 관청을 신라에서는 관상감이라 하였다. 이러한 제도는 고려 이후 구체화되어 고려에서는 천문·역수(曆數)·측후(測候)·각루(刻漏)를 담당하는 태사국(太史局)과 그 밖의 점복을 담당하는 태복감(太卜監)이 있었다. 그리하여 고려에서는 점복을 담당하는 복박사직(卜博士職)과 복정직(卜正職)을 두고 점복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었다.
조선시대에도 고려의 제도를 따라 서운관을 두고 여기서 천문·지리·역수·점산(占算)·측후·각루 등을 관장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전문적인 점자(占者)를 복사(卜師)라고도 하였다. 복사는 박사와 같은 말이었으며, 박사는 박수(博數), 즉 남무(男巫, 覡)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처럼 복자·박사·박수는 모두 같은 기능을 지닌 인물에 대한 호칭으로서 이들은 모두 무인(巫人)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였다. 무인에 의하여 미래를 점친 예는 고래로 어느 시대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절차]
안동 지역에서는 무당의 점사와 윷점, 대동놀이를 통한 승부점 등이 발달했다. 무당의 점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특히 윷점치기는 안동이 유별나다. 요즘도 시장에 가면 사시사철 윷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마을에서 정월 윷놀이를 성대하게 벌인다. 윷을 던져 도·개·걸·윷·모 등에 따라서 운을 점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또한 석전·줄당기기·차전·횃불싸움 등 승부를 통해 점을 치는 형식이 있다. 석전은 안동을 비롯하여 김해 등지에서도 매우 격렬하였던 것 같다.
줄다리기는 지금도 일부 농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집단경기의 일종이다. 이것도 원래는 신제(神祭) 끝에 서로 줄을 당겨 그 승에 따라 풍흉을 점치던 놀이였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종교적 기능은 약화되고 유희적 기능이 강화된 채 전승되고 있다. 마을을 동서 또는 상부·하부로 편을 갈라서 한다.
횃불싸움은 정월 상원일(上元日)에 거행되었다. 이날 낮부터 홰를 만들어 두었다가 저녁이 되면 각기 홰를 들고 산으로 오른다. 달이 떠오르는 때를 기하여 홰에 불을 붙여 들고 이쪽 마을에서 저쪽 마을을 향하여 “덤벼라!” 하는 함성과 함께 달려 나간다. 그러면 상대방에서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달려와 양편이 횃불을 흔들며 밀고 밀쳐 서로 넘어뜨린다. 그러다가 몰려 달아나는 편이 지게 되는데, 이로써 그 해의 풍흉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