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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방아를 찧은 쌀과 겨를 분리할 때 사용하던 도구. 서귀포에서는 방아를 찧어 쌀을 만드는 것을 ‘능근다’고 하는데, 이처럼 능글 때 거름체로 쌀과 겨를 분리했다. 거름체는 나무로 만든 쳇바퀴에 그물을 붙여 만드는데 체의 그물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대오리나 말총으로 만들었다. 대오리로 만든 체를 ‘대체’, 말총으로 만든 체를 ‘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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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주로 김을 매는데 쓰는 도구. 제주도에서 농사를 지을 때는 대부분의 씨앗을 밭의 전면에 흩뿌린다. 그리고 골겡이로 모종의 간격을 잡아나간다. 이때 김도 매어준다. 제주도 골겡이의 특징은 날의 모습이 왜소하다는 점이다. 골겡이는 손잡이와 날로 이루어진다. 날의 폭은 2㎝다. 전체의 길이는 29㎝ 정도다. 골겡이의 날은 45도 각도로 구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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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흙덩이를 부수는 도구. 곰베는 곰방메 또는 곰방매·곰배라도 부른다. 제주도의 농경지는 보통 된땅과 뜬땅으로 구분하는데 된땅은 찰지고, 뜬땅은 화산회토로 푸석푸석하다. 곰베는 특히 된땅에서 보리 농사를 지을 때 흙덩이를 부수는데 쓰이는 농기구이다. 곰베에 대한 문헌 기록을 보면,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農事直設)』에 ‘뇌목(擂木)’이라 하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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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김을 널어 말리는 발(簾) 제주도에서는 돌김을 ‘돌늣’이라 부르는데 특히 마라도 일대의 돌김은 11월부터 돋아나기 시작하여 이듬해 3월까지 채취한다. 바다에서 채취한 김은 얇게 펴서 말려 가공하는데 이때 김을 펴서 말리는 발을 ‘김장’이라 한다 왕대나뭇가지와 띠를 엮어 만든 발로 가로 25㎝ 내외, 세로 35㎝ 내외의 사각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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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대오리로 결어 만든 체. 제주도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겉곡식을 방아에서 찧어 쌀을 만든다. 이를 ‘능근다’고 한다. 능글 때마다 대체로 분리한다. 대체는 눈구멍이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다. 앞의 것을 ‘훍은체’, 뒤의 것은 ‘진체’라고 한다. ‘체’에 관한 옛 기록은 『훈민정음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에 ‘체[鹿]’, 『사시찬요(四時纂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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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곡식을 타작하는데 쓰는 농기구. 도깨는 흔히 ‘도리깨’라고도 부르며 콩이나 조, 보리 등을 타작할 때 사용한다. ‘도깨’에 관한 옛 기록은 1429년에 편찬된 『농사직설(農事直設)』에 ‘고로(栲栳)’라 하여 사용된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이나 서귀포에서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도깨의 구조는 손잡이·타부(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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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굳은 땅을 일구거나 나무를 캘 때 사용하던 도구. 따비는 척박한 땅을 일구어 농지를 개간할 때 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자갈과 돌이 많아서 쟁기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일구었던 도구로, 제주에서는 육지에서 주로 사용하던 말굽쇠형 따비는 사용되지 않았다. 자주 쓰는 농기구도 아니고 비싸기도 해서 마을 사람들끼리 ‘계따비’를 조직하여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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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떡을 만들 때 문양을 찍는데 사용하던 도구. 떡본은 떡쌀이라고도 하는데 집안에서 제례 또는 명절에 떡을 만들 때 이용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나무 떡본과 양철 떡본, 사기 떡본 등을 만들어서 사용하였으나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식기나 소주병 등을 이용하여 만들어 내기도 한다. 종류로는 솔벤 떡본, 젤본 떡본 두 가지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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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곡식을 가루로 빻는데 사용하는 용구. 래·레·정래·젱레·맷돌이라고도 한다. 주로 여자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보리쌀이나 믈쌀을 검필 때나 떡을 할 때 알곡을 가루로 만드는데 사용했다. 또 풀레·풀맷돌’이라고 하여, 콩 등을 물에 불려 밀반죽상태로 만들 때 사용하던 것이 있었다. 맷돌이 돌로 만든 무거운 것이므로 보리를 훑는 농기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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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소의 목에 얹어 쟁기나 마차를 연결해서 끌었던 도구. 쟁기나 마차를 소를 이용해 끌 때 목에 얹어 연결해서 쓴다. 밭갈이를 위해 쟁기를 연결할 때면 멍에 양쪽 끝 턱에 솜비줄을 연결하고 솜비줄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등퀘를 연결해준다. 그리고 솜비줄을 마흐레와 오리목에 연결하면 쟁기에 축력이 연결되는 것이다. 마차를 끌 때면 솜비줄을 마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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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물을 길어 운반할 때 쓰였던 용기. 제주도 사람들의 식수원인 물통은 평지가 아닌 곳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길이 험하여 식수(食水)를 확보하여 운반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많은 양의 식수를 흘러내리지 않는 용기에 담아 둘러매고 운반하여야 했는데, 이 때 사용한 도구가 물허벅이다. 1521년(중종 16) 김정(金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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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한 되들이만큼 나무를 파서 만든 둥그스름한 그릇. 솔박은 주로 곡식의 분량을 가늠하고, 곡식을 떠서 담으며, 타작을 끝낸 곡식을 ‘불림질’ 할 때 쓰였다. 솔박은 성산읍 삼달 등 제주 여러 지역에서 보이는 도구로서, 지역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즉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게 사용하는 바가지라 하여 ‘손박’[노형·인성·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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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씨앗을 보관하는데 이용하였던 용구. 씨부게기는 짚으로 짠, 씨앗을 보관하는 망탱이 ‘부게기’와는 달리, 구덕 모양으로 엮어 어깨부분까지 덮은 다음 그 중앙에 출입구를 만든 것이다. 씨부게기는 다음해 파종할 씨앗을 보관하는 장방형의 상자[망탱이]로, 적기에 수확하고 완전 건조된 씨앗을 온전하게 저장하여 다음해 농사에 대비하였다. 완전히 굳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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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밭을 가는 도구. 언제부터 ‘쟁기’를 밭갈이에 사용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502년경(지증왕 3)부터 “소로 밭을 갈기 시작했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의 쟁기의 이용은 이보다 더 후대로 보이나, 제주도 농경신의 내력담인 「세경본풀이」에서는 머슴 아홉에 소 아홉 마리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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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하여 바탕삼아 얹는 기구. 질메는 가축을 이용한 운반 용구의 으뜸으로, 소 한마리가 질 수 있는 짐의 양을 ‘바리’라고 한다. 질메는 앞가지와 뒷가지로 나뉘는데, 앞가지는 질메 앞쪽의 ㅅ자 형태로 뒷가지보다 높고 폭이 좁은데 이는 앞가지가 얹히는 소의 등이 뒷가지가 얹히는 쪽보다 좁고 높기 때문이다. 뒷가지는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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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곡식에 섞인 겨 따위를 걸러내는 도구. 제주도의 푸는체는 그 기능이 타 지역의 키(箕)와 같지만, 생김새는 물론 그것을 만드는 재료가 다르다. 푸는체는 바람을 일으켜 쭉정이나 겨를 내쫓는다는 뜻을 가진 제주어의 동사 푸다의 ‘푸는’과 ‘체’로 이뤄진 용어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 지역의 푸는체는 그 바닥을 ‘자골[차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