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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빈흥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496
한자 耽羅賓興錄
영어음역 Tamna Binheungnok
영어의미역 Record of Civil Examination in Tamna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김동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문헌
책수 1책

[정의]

1794년(정조 18)에 제주도에서 시행한 문·무 양과의 급제자 명단과 과문을 모아 규장각에서 간행한 책.

[개설]

1794년(정조 18) 제주 유생에게 문과시(文科試)를 치러 합격한 사람들의 글을 기록한 책을 내게 하여 『탐라빈흥록(耽羅賓興錄)』이라 하였다.

[편찬/발간경위]

규장각에서 편집했으며 1책으로 되어 있다.

[내용]

내용은 「윤음(綸音)」, 「장계(狀啓)」, 「방목(榜目)」, 「과문(科文)」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권두에는 1793년(정조 17)인 계축년(癸丑年) 11월 24일에 내린 어제(御製)의 윤음이 실려 있는데, 이를 풀이해 옮기면 다음과 같다.

“아, 너희 제주에 사는 모든 백성들아. 물길과 뭍길 몇 천 리나 되는 곳을 위험을 무릅쓰고 험한 길을 내왕할 때 걸핏하면 몇 달이 걸리니 너무나도 멀다. 너희들은 멀리 있다고 혹시라도 소홀히 여긴다고 생각하는가. 먼 곳에 살아도 나의 백성이며, 가까운 곳에 살아도 나의 백성이니 똑같이 나의 백성이다.

어찌 멀고 가까운 차이가 있겠는가마는 잊지 못하는 마음이 때로는 가깝게 사는 백성보다 먼 곳에 사는 백성에게 더하기도 한다. 그것은 어렵고 괴로운 생활을 자주 들을 길이 없는 데다 듣기만 하면 곧 마음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귤이 소반에 올라오면 애써 재배한 너희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고 말 떼가 궁궐 뜰에 오면 분주하게 기른 너희들의 고초를 상상하는 것이다. 언제나 북풍이 쌩쌩 불어오고 함박눈이 펄펄 날리면 공물 실은 배가 염려되어 정신이 초롱초롱 해지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너희들은 잊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내가 듣건대 섬의 백성들이 근검하고 순박하여 즐기면서도 늘 자신을 경계하는 예스런 풍속을 다른 고을은 따라갈 수 없는 점이 있다고 한다. 노인성이 땅을 비치고 하늘에 빛나 얼굴이 누르고 등이 굽은 노인들이 마을마다 부축을 받으며 술에 취하여 북두칠성을 바라보고 서울을 향해 앞을 다투어 장수를 기원하는 동시에, 자제들에게는 관장(官長)을 잘 섬기고 부역에 종사하며 명령을 수행하여 마치 자신의 머리나 눈을 감싸듯 보호하라고 훈계한다고 한다.

선비와 무사와 아전들은 제각기 자기 일을 익히고 농부, 어부, 상인들도 각각 자기들의 직업에 만족을 느낀다고 하니 그곳 풍속이 참으로 좋다고 하겠다. 다만 토지가 메마르고 소금기가 있으며 가로와 세로로 된 밭이랑에는 돌에 흙이 덮여 있기에 높은 언덕 지대나 낮은 습지대 할 것 없이 비가 고른 해건 비가 없는 해건 모두 손상이 있다.

통계적으로 세 고을은 흉년이 많이 들고 풍년은 적게 들어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전적으로 사서 쓴다고 하니 내가 너희들을 보는 마음이 육지 백성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지난해에 곡식 일만 섬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위급한 너희들을 특별히 구제하기는 하였지만 막 배를 띄우려 하면서도 도백(道伯)에게 거듭 당부하여 바다 신에게 복을 빌게 했더니 바람이 자고 물결이 잔잔하여 내왕이 순조로웠다.

따뜻한 봄날에 기민 먹이는 일을 시작한 것은 내가 하루도 너희들을 마음에 잊지 못해서였는데 오월에 이르러 기민 먹이는 일이 끝났다는 보고를 접하고 나서야 남쪽을 바라보면서 걱정하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런데 대간의 말이 나와 반신반의하던 끝에 백성들의 고통을 말할 때면 마치 내가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것 같은 심정에서 홍문관 교리 심낙수를 어사로 삼아 그곳에 가서 죄가 있고 없고를 빠뜨리지도 말고 과장됨도 없이 조사하여 일을 마치도록 하라고 할 것이다.

또 생각해 보니 제주에서는 어사를 12년에 보게 되었으니 너무 뜨다고 하겠다. 어사가 가는 걸음에 갖가지 고질적 폐단을 알아보는 일, 고통스런 신역을 바로잡아 없애는 일, 모든 옥사를 심리하는 일, 인재를 발굴하는 일, 노인에게 잔치를 열어 위로하는 일, 착한 사람을 표창하고 악한 사람을 징계하는 일, 문무과 시험을 보여 인재를 뽑는 일이 있다.

또한 전지와 포구와 군사 문제, 그리고 말에 관한 정책을 신칙(申飭)하고 격려하는 일, 고을 수령과 징영 장수의 잘잘못에 따라 강등시키거나 올려주는 일 등에 대해 대하여 비변사의 산하에게 명해 조목조목 열거해서 그가 가는 길에 가져가게 하였으니, 너희들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는 기회이다. 너희들은 이렇게 못 어하는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가.

아, 양(陽) 하나가 처음으로 생겨나서 만물이 장차 소생할 것인데, 너희들은 고을 창고에 환곡을 모두 상환하고 집에서 부담없이 쉬면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부모를 봉양하고 갖가지 옷을 지어 아이들에게 입히고 있는가. 내년의 보리 농사는 곳곳에 큰 풍년이 들고 바다에 나가는 배는 사람마다 잘 건너다녔으면 하고 너희들을 위해 축원하는 바이다. 아, 너희 제주의 모든 백성들아.”

한편 「윤음」의 말미에는 동일자로 어사에게 내린 전교가 실려 있으며, 다음으로 4월 2일자의 심낙수의 두 번째 장계는 유생들을 시험하여 뽑고 그 시권을 수합하여 올려 보낸다는 내용이고, 이에 대한 왕의 회유(回諭)가 동월 21일에 내려지고 있다.

「유방(儒榜)」에는 시관(試官)에 대제학 홍양호(洪良浩), 대교(待敎) 이존수(李存秀), 시소승지(試所承旨) 정대용(鄭大容) 등이, 4월 21일 발표한 방목에는 논 삼하(論 三下)에 유학 변경붕(邊景鵬), 유학 오덕성(吳德成), 생원 오점(吳霑), 차상(次上)에 유학 정태언(鄭泰彦), 유학 강재명(姜在明), 유학 양국제(梁國梯), 책 삼하(策 三下)에 유학 부종인, 유학 김명헌, 차상에 유학 양경천(梁擎天)이 실려 있다.

시 삼중(詩 三中)에 유학 고명학, 삼하에 유학 김?집(金?執), 차상에 유학 현일호(玄日皓), 부 삼중(賦 三中)에 유학 홍달훈(洪達勛), 삼하(三下)에 유학 양지온(梁之蘊), 생원 오점(吳霑), 유학 부종인, 차상에 유학 양경천, 유학 강재명, 유학 강만영(姜晩榮) 등이 실려 있다.

명 삼하(銘 三下)에 유학 이태상(李台祥), 유학 홍범효(洪範孝), 차상에 유학 양성고(梁聖枯) 등이, 송(頌) 삼중에 유학 정태언, 삼하에 유학 박사신(朴師信), 차상에 유학 오덕겸(吳德謙), 유학 김만겸(金萬兼) 등이 실려 있다.

「무방(武榜)」에는 2월 2일에 발표한 방목에 시관은 어사 심낙수, 정의현감 남속(南涑), 제주판관 홍이조(洪履祚) 등으로, 두 가지 기예에 우등으로 입격한 홍범익(洪範翼), 김응복(金應福), 고우태(高遇泰), 백운장(白雲嶂), 서종련(徐宗連), 강재보(姜齋寶), 한처대(韓處大) 등 7명의 방목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갱시(更試)에서 우등한 김덕귀(金德貴), 이광화(李光華), 장한택(張漢澤) 등 3명의 방목이 실려 있다. 그리고 이름 밑에는 유방(儒榜)의 경우 출생 간지와 부명(父名), 기예가 기록되어 있다.

이어서 「응제시권」에는 어제 논(御製 論)에 유학 변경붕(三下)의 「관어해로자난위수(觀於海者難爲水)」, 어제 책문(御製 策文)에 유학 부종인(三下)의 책, 어제, 시에 유학 고명학(三中)의 「궐포귤유(厥包橘柚)」, 어제 부(御製 賦)에 유학 홍달운(三中)의 「내빈삼천(騋牝三千)」이 실려 있다.

또한 어제 명(御製 銘)에 유학 이태상(三下)의 「한라산(漢拏山)」, 어제 송(御製 頌)에 유학 정태언(三中)의 「노인성(老人星)」이 실려 있다. 권말에는 왕명을 받들고 교정(校正)한 제신(諸臣)과 감인(監印)한 제신의 명단이 실려 있는데, 교정에는 규장각 검교 직제학 김재찬(金載瓚) 등 한 명이, 감인(監印)에는 규장각 대교 이존수(李存秀) 등 네 명이 담당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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