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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118
영어음역 gammul deurigi
영어의미역 Persimmon Dyeing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김지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감의 떪은 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천연 염색.

[개설]

풋감은 칠석을 전후한 음력 7~8월 경 그 직경이 3~4㎝의 크기가 적당하다. 이때가 탄닌 성분이 가장 많기 때문이며 풋감은 염색할 당일 이른 새벽에 따서 그날그날 즙을 만들어야 최상의 갈옷을 얻게 된다.

전통적인 갈천은 제주 토종 풋감으로 염색한 의복으로 제주도에서 자급자족하여 짠 무명을 이용하였으나, 1940년대부터는 광목이 시판되면서 주로 광목으로 염색하기 시작하였다.

[전통식 염색 방법]

전통식 방법으로 사용되는 도구는 남도구리에 덩드렁마께나 절구통이다. 남도구리에 꼭지를 떼어낸 풋감을 넣고 으깬다. 풋감이 일일이 다 으깨어지면 포를 펴고 그 위에 으깬 감을 천 사이에 균일하게 놓은 다음 천을 말아서 주무르거나, 덩드렁마께로 두드려 감물이 잘 들도록 한다.

천에 완전히 감물이 스며들면 천에서 감 찌꺼기를 털어내고 천 모양을 바르게 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멍석을 깔아 널거나 잔디나 돌담 위에 모양을 반듯하게 하여 말린다.

1차 염색한 갈천은 물을 축여 가면서 형태 그대로를 유지하여 10회 정도 말리면 차차 짙은 붉은 황토빛깔로 되고 빳빳하여 풀 먹인 천처럼 된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날씨의 선택인데 장마가 계속되거나 말리는 장소가 습한 경우 색이 곱지 않고 풀이 죽을 뿐 아니라 곰팡이도 생겨 좋지 않다.

[현대식 염색 방법]

현대식 염색 방법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빠른 염색을 하기 위해 전자기기인 분쇄기나 믹서기 등을 사용하여 쉽게 풋감을 갈아 쓰고 있다. 이렇게 으깬 풋감은 즙만을 짜내어 저온 저장이나 냉동 보관하여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염색한다. 분쇄기로 갈아낸 풋감은 적당량을 올려 성긴 주머니에 담아 즙을 짜 낸다. 풋감즙 원액에 물과 농도를 조절함으로서 다양한 갈색 계통의 색상을 얻을 수 있다.

광목을 염색할 경우 한번 빨아주거나 삶아주면 겉에 코팅된 화학 물질이 제거되어 얼룩이 지지 않고 염색이 아주 잘 된다. 이와 같이 정련 과정을 거친 천은 잘 말려서 염색하기도 하고, 젖은 상태로 염색할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즙의 농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염색이 골고루 균일하게 되기 위해서는 포를 풋감즙에 넣을 때 아무렇게나 놓지 말고 병풍식으로 접어 넣는 것이 좋으며 골고루 주물러 흡수가 잘 되도록 한다. 그 다음에 풋감즙을 적당히 짜내어 올 방향으로 잡아 당겨 천의 모양을 바르게 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잔디 위에 모양을 반듯하게 하여 말린다. 1차로 완전히 말린 천은 발색이 되지 않으므로 다시 물을 적셔 널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차로 갈색으로 변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풋감즙에 염색한 갈옷은 말렸다가 물 적셨다가를 몇 차례 되풀이하면 처음에는 몹시 빳빳하고 색깔도 빨갛게 된다. 그러나 조금 입고 지나면 빳빳한 풀기도 좀 부드러워지고 색도 갈색으로 바래서 입기에 알맞게 된다.

갈옷의 장점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작업 도중 비를 맞아도 몸에 감아 붙지 않기 때문에, 이슬 맺힌 밭에서 김맬 때 물기가 묻었어도 곧 떨어져 옷이 젖지 않으며, 바닷물에 젖는 어부들의 노동복에도 좋다.

감은 방부제가 되어 물은 물론 땀 묻은 것을 그냥 두어도 썩지 않고 땀 냄새가 안 나고, 몇 날 몇 주일을 계속해 입어도 더러워지는 줄을 모른다. 또한 먼지나 보릿가스랭이 따위의 거친 오물이 붙어도 털면 곧 떨어지고, 세탁할 때에도 비누가 필요 없고, 물이 빨리 빠진다. 목초를 베는 때도 가시나 목초에 찔리지 않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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