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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2689
한자 黃-
영어음역 Hwangjine
영어의미역 Tale of a Centiped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동
집필자 현승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신이담|변신담
주요 등장인물 자물쇠|거지|황지네|과부 주인|딸
모티프 유형 야래자형 설화(夜來者型 說話)|견훤형 설화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동에 전해 내려오는 황지네를 물리치고 큰 부자가 된 거지 이야기.

[개설]

「황지네」는 야래자형 설화(夜來者型 說話), 혹은 견훤형 설화와 유사한 형태의 이야기이다. 야래자형 설화는 처녀나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자에게 밤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몰래 들어와서 자고 가다 아이를 잉태하고, 훗날 그 아이가 비범한 인물이 된다는 설화이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용담1동에서 현태호(남, 38세)가 구연하고 현영두(고 2)가 채록한 것을, 현용준이 1996년에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어느 마을에 한 과부가 딸 하나를 데리고 살았는데, 밤이면 어떤 사나이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자꾸 딸 방으로 들어와서 딸을 못 견디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한 거지가 우연히 이 집으로 가서 하룻밤 자고 가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과부 주인이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창문 앞 난간 밑에 가마니를 깔고 자라고 했다. 거지가 난간 밑에서 자고 있는데, 한밤중이 되자 “자물쇠야, 문 좀 열어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고 보니 웬 청년이 서 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물쇠가 스르르 따지면서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 청년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루마기를 벗어 던지고 딸 방으로 들어갔다. 딸 방에서는 한참 동안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그 청년은 밖으로 나와 두루마기를 입고, “자물쇠야, 문을 잠가라.” 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거지는 자물쇠에게 가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 보았다. 자물쇠의 말이, 그 청년은 집 뒤 큰 밭 가운데에 있는 왕돌 밑에 사는 황지네라고 일러 주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거지는 자물쇠가 사람처럼 말을 자유자재로 할 뿐만 아니라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영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지가 주인에게 가서 황지네 얘기를 하니까, 황지네를 죽여주면 무슨 소원이라도 들어 주겠다고 한다. 거지는 숯 다섯 가마니를 준비하게 하고는, 지네가 산다는 왕돌 주위에 쌓아 놓고 불을 붙였다. 지네는 거지의 예상대로 뜨거운 열기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다가 타죽었다.

황지네가 죽자 주인이 매우 기뻐하며, 무엇으로 이 은혜를 갚느냐면서 사위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거지는, “황지네 각시하고 살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주인이 무엇이든지 소원을 말하라고 하자, “저기 걸려 있는 자물쇠를 주시오.” 했다. 주인은 많은 재물을 내놓으라고 할까 봐 간이 조마조마했는데 겨우 자물쇠를 달라고 하므로 “얼싸 좋다!” 하면서 자물쇠를 내어 주었다.

거지는 그 자물쇠를 가지고 와서 “집 나오게 하라. 밭 나오게 하라. 돈 나오게 하라.” 하여서 부자가 되고, 나머지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면서 잘 살았단다.

[모티프 분석]

야래자형 설화는 신화·전설·민담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전해지는데, 보통 ‘야래자(밤에 오는 사람)’의 정체는 뱀이나 지렁이 등이 대부분이고 동삼이나 절구공이일 때도 있다.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황지네」에서 야래자는 황지네이다. 그런데 전형적인 야래자형 설화와는 다르게 「황지네」 이야기에는 황지네보다 황지네를 물리치고 말하는 자물쇠를 얻어서 큰 부자가 되는 거지가 주인공 역할을 한다. 이는 야래자형 설화가 제주 지역으로 들어온 뒤 민담화되면서 줄거리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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