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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359
한자 演劇
영어음역 yeongeuk
영어의미역 play
이칭/별칭 제주연극사 개관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일홍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해지는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종합 예술.

[개설]

19세기 말까지 한국에서는 서구식 드라마가 공연된 적이 없다.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의 연극도 일찍이 공연된 적이 없다. 청일전쟁 이후 ‘중국인 및 일본인 거류 지역’이 번화해지면서 비로소 이 두 나라에 연극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플롯형식의 드라마는 없었고, 연희와 연극 개념에 대한 구분이 없었으며, 모든 공연은 연희(performance)로 통칭되었다.

연희들은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개인 대 사회 제도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직접적으로 들추어내기보다는 그것을 비유적이고 양식적(樣式的)으로 드러내었으며, 신화적 원형성, 집단 속의 화해와 즐거움, 도덕적 이상주의 같은 주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표현하였다. 한마디로 축제적인 연희 전통이 계승되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연극사와 연희사는 분리될 수 없다.

제주 지역에서 연극사와 연희사가 분리될 수 없는 까닭은 1980년대의 극단 수눌음의 마당굿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눌음은 제주의 전통 연희인 굿을 재창조하는 작업을 통해 마당굿(극) 활동을 전개해 왔다. 1983년 수눌음이 해체된 이후에도 극단 한올래, , 올래와 놀이패 한라산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제주도에서 굿을 연극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은 극단 연희단 거리패에 의해 또 하나의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연희단 거리패의 연출가 이윤택은 2004년 ‘굿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양식을 선보였다. 수눌음의 작업이 마당극 형식을 취한 반면 연희단 거리패는 무대극으로 전통 연희인 굿이 한국 연극의 원형적 자산임을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변천]

한국 연극사의 시대 구분은 양식의 변화를 기준으로 볼 때,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대별할 수 있다. 고대극은 선사 시대부터 10세기 초엽 향악이 발달된 삼국 시대 후기까지의 연극을 통칭한다. 고대의 축제, 불교 연희의 수용, 기악(伎樂)의 성립, 탈놀이의 발달 등이 이루어진 시대이다.

중세극은 고려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의 연극을 통칭한다. 나례희, 연등희, 꼭두각시놀이, 산대희 등이 발달된 시대이다. 근세극은 17세기 중엽 국가 공의(公儀)로서 산대희를 폐지한 이후부터 19세기 말엽까지의 연극을 통칭한다. 산대탈놀이, 꼭두각시놀이, 판소리, 광대우희(廣大優戱), 유랑 광대놀이 등이 발달된 시대이다.

근대극은 20세기 초 극장이 설립된 이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연극을 통칭한다. 신파조극, 사실극, 프로극, 대중극 등이 발달된 시대이다. 현대극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연극을 통칭한다. 서사극, 풍자극, 제의극, 뮤지컬, 마당극 등이 발달된 시대이다.

제주도의 전통 연희는 무속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나 순수한 연극 양식적 측면으로는 고대극·중세극·근세극에 해당되고, 마당굿이나 굿극에서 보듯 전통 연희가 연극으로 재창조될 경우에는 근대극이나 현대극으로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 연희가 연극의 독자적인 구조와 양식으로 표현되어 연극의 부피와 층위를 엄청나게 두텁게 하면서 한국 현대 연극의 대안 양식으로 성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주에서 근대극이 공연된 기록은 사료가 부실하여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1930년대 초 김진문(金振文)이 극단 김희좌(金姬座)를 이끌고 와서 제주 지역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중앙 극단이 제주에서 공연한 최초의 서구식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1940년대에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김성택(金聖澤)이 극단 건국좌(建國座)를 창립했고 학생 연극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6·25전쟁으로 중앙에서 활동하던 연극인들이 제주도로 내려와 지방 연극계에 영향을 끼쳤고,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약칭 문총) 제주도지부가 결성되어 문총 주최로 학생극 경연 대회를 열어 학생극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1960년대에는 5·16쿠데타로 기존 문화 예술 단체가 해체되어 연극 활동은 침체기에 빠졌고 학생극도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때문에 위축되었으나 아동극은 활기를 띠는 이변을 나타냈다.

1970년대의 제주 연극은 개화기를 맞게 된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전도소인극경연대회가 열렸으며 지방 극단의 창단이 줄을 이었다. 1980년대의 제주 연극에서 마당굿 운동이 시작됐으나 극단 수눌음이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고 전국지방연극제에 꾸준히 참가하여 지방 연극의 자생력을 키워나갔다.

1990년대에는 제10회 전국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려 제주 연극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는데, 전국 연극제 개최 이후로 제주도 내에는 연극 붐이 조성되어 다수의 지방 극단이 창단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제주굿을 연극으로 재창조한 ‘굿극’이 등장하여 주목을 끌었고 2001년 제19회 전국연극제가 또다시 제주에서 열렸으며 제주도연극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하여 독자적인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현황]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창단된 극단은 가람이다. 1975년 창단된 이래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가람 이외에도 극단 무, 극단 이어도, 극단 정낭, 극단 세이레가 비교적 꾸준히 공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극단 세이레는 연극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교육 분야에도 그 활동 범위를 점점 넓히고 있다. 그 밖에도 제주도 유일의 마당극단인 놀이패 한라산이 있다. 연극 행사로는 탐라문화제 연극제, 제주말 연극제, 제주연극제, 청소년연극제, 소극장연극축제, 한라문화제 연극제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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