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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1353
한자 女子寃鬼-
영어음역 Yeoja Wongwiga Baemi Doen Iyagi
영어의미역 Tale of a Woman's Resentful Ghost That Turned into a Snak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
집필자 현승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환생담
주요 등장인물 절도사|처녀
모티프 유형 뱀으로 태어난 원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뱀이 된 원귀 이야기.

[개설]

「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자 때문에 죽은 여자가 원귀가 되어 뱀으로 환생한다는 이야기이다. 보통 이러한 민담의 경우 복수가 주 모티프이나, 「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는 복수보다 원귀가 뱀으로 환생하여 상대방을 뉘우치게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4년 2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현명환(남, 79세)이 구연한 것을 현용준이 채록하여 1996년 출판한 『제주도 민담』에 실었다.

[내용]

옛날 어떤 청년이 과거를 보러 서울로 올라가다 큰 비를 만났다. 마침 절이 보여서 뛰어 들어갔는데, 그 곳에는 처녀 중이 혼자서 수도하고 있었다.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다 밤이 되어 자고 가기로 하였는데, 젊은 남녀라 결국 정을 통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절에서 며칠을 묵은 청년은, 과거에 급제하면 꼭 내려와서 혼인할 것을 약속하고 길을 떠났다.

과거에 급제하여 절도사 벼슬까지 하게 된 청년은 부임지로 가서 정무에 몰두하다 처녀 중과의 일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몇 년 후, 정무를 보는데 갑자기 뱀들이 떼를 지어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뱀들이 맨 앞에는 제일 큰 놈, 다음은 조금 작은 놈 순으로 수도 없이 열을 지어 들어오는 것이었다.

절도사는 관졸에게 명하여 문지방으로 들어오는 뱀을 모조리 베어 죽이도록 하였다. 그러나 관졸들이 명령대로 뱀들을 죽였지만 도무지 줄어들 기미 없이 뱀이 계속 들어온다.

절도사는 무슨 조화라 생각하고 옛일을 더듬어 보다가 마침내 처녀 중의 일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차 싶어, 절도사는 그 즉시 말을 타고 처녀 중이 있는 절로 달려갔다. 그러나 처녀 중은 오래 전에 병에 걸려 죽었다고 하였다.

절도사는 급히 돌아와 관졸들에게 뱀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한 뒤 커다란 상자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뱀들을 향하여, “내가 그리워서 온 영혼이거든 이 상자 속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뱀들은 절도사의 예상대로 상자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절도사는 상자를 잘 봉하고, 어디를 가든 상자를 모시고 다녔는데, 그래서인지 다시는 뱀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전하기를, 뱀들은 처녀 중의 영혼으로, 아마도 중이 파계를 했기 때문에 뱀의 몸으로 환생했던 것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제주 지역에서는 전해 내려오는 「칠성 본풀이」에서 뱀들은 재물과 소원을 이루어주는 가신(家神)으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당신 본풀이」에 나오는 뱀들은 잘 모시지 않으면 재앙을 가져다주는 재앙신적 성격이 강하다.

이 신은 여신으로 잘 모시지 않으면 집안의 남편이나 가족 중 누군가가 병을 앓게 된다. 「여자 원귀가 뱀이 된 이야기」는 한스럽게 죽은 여자가 뱀이 된다는 이야기로, 「당신 본풀이」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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