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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구릉」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878
영어음역 Byeorak Gureung
영어의미역 Tale of Byeorak Gureung Water Ho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
집필자 현승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부부|아들
관련지명 다호부락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 설화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에서 날개 달린 아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제주 지역에서 전해 오는 ‘아기장수 설화’ 속 아기들은 육지의 ‘아기장수 설화’ 속 아기들과는 달리 날개를 떼어내도 보통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지 않는다. 그러나 「벼락구릉」에서는 부모가 아기의 날개를 떼어내자마자 벼락이 치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집안이 망한다.

하늘이 내린 영웅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아기장수가 자라서 세상을 바로 세우기를 바라는 민간의 의식이 좌절된 데 따른 결말로 보인다.

[채록/수집상황]

1960년 7월 제주시 도두동에 사는 문장부(남)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76년에 출판한 『제주도 전설』에 실었다.

[내용]

옛날 제주시 도두동(道頭洞) 다호부락(多好部落)에 한 부부가 살았는데,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어느 해 아들을 낳았다. 아들은 잘 자라서 열일곱 살이 되었다. 어느 날 부모는 아들을 불러서는 성 안으로 심부름을 보냈다.

성 안까지 다녀오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구나 하고 있는데 아들이 돌아왔다. 확인을 해보니 성 안까지 다녀온 것이 틀림없었다. ‘날아서 갔다 왔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나…….’ 그날부터 부모는 아들의 행동이 의심스러워졌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다. 부모는 다시 아들을 성 안까지 심부름 보냈다. 어떻게 다녀오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이날도 아들은 금방 성 안까지 다녀왔다. 부모는 얼른 아들 몰래 아들 신발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짚신 창에 진흙 한 점 붙어 있지 않았다. 걸어서 갔다 온 것이 아니라 날아서 갔다 온 것이 분명했다.

부모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부모는 아들을 꾀어 술을 먹이고는, 아들이 취해서 쓰러지자 겨드랑이를 들추어 보았다. 과연 큰 새 날개만한 날개가 달려 있었다. 부모는 겁이 덜컥 났다. 만일 관가에서 알게 되면 역적이 났다 하여 삼족을 멸할 것이 분명했다.

부모는 집 안을 위하여 날개를 끊기로 결심했다. 칼을 잘 갈아서는 딱, 날개를 잘랐다. 그 순간, 천지가 진동하듯 번개가 치고 뇌성이 울리면서 지붕으로 벼락이 딱 떨어졌다. 그 일 이후 부부와 날개 달린 아들이 살던 집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그 자리에는 커다란 못이 하나 패어졌는데, 사람들은 이 못을 ‘베락구룽’이라 불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벼락구릉」은 일반적인 ‘아기장수 설화’의 모티프와 유사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보통의 ‘아기장수 설화’에서 부모가 아기장수의 날개를 떼어내면 아기장수만 죽는데, 「벼락구릉」에서는 아기장수와 부모뿐만 아니라 집까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큰 못이 생긴다.

이는 제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또 다른 ‘아기장수 설화’인 「날개 돋친 밀양박씨」에서 아이가 날개를 펴고 날아다녔던 ‘나라소’가 아기장수의 신성성을 보장하는 증거물이었듯이, 하늘이 ‘벼락구릉’을 만듬으로써 날개 달린 아들이 하늘이 낸 영웅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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