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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사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0802
영어음역 Babo Sawi
영어의미역 Stupid Son-in-Law
이칭/별칭 바보 신랑,치서 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
집필자 고경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소화(笑話)
주요 등장인물 아버지|딸|사위
모티프 유형 바보 사위|치우담(痴愚譚)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바보 사위에 관한 민담.

[개설]

「바보 사위」는 바보 신랑이 처가에 갔다가 바보라는 게 들통 나서 쫓겨난다는 이야기이다. 남편의 우둔함을 드러내어, 도덕적 규범에 순종해야 하는 삶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웃음으로 해소하고 있다. 또한 성인으로 독립할 수 없는 사람을 강제로 독립시키는 데서 오는 모순을 드러내어 사회적 인습을 비판한다.

[채록/수집상황]

1959년 8월 제주시 이호2동에서 성명 미상의 제보자(여,49)가 구연한 것을 김재수(남, 고3)가 채록한 내용으로, 1996년 출판된 『제주도 민담』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아버지와 딸이 살고 있었다. 딸은 매우 영리한데다 얼굴도 예뻤다. 혼기가 가까워지자 아버지는 딸만큼 영리한 사윗감을 골라 시집보낼 생각을 하였다. 먼저 딸이 얼마나 영리한지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아버지는 큰 뒤주를 갖다 놓고, “얘야, 이 뒤주에 쌀이 얼마나 들어갈 것 같으냐?”하고 딸에게 물어 보았다. 딸이 가만히 뒤주를 보다가 “석 섬 반 칠 세 오리 들겠습니다.” 하여 실제로 넣어 보니 꼭 그만큼 들었다. 아버지는 딸의 신랑감은 이 뒤주의 용량을 알아낼 만큼 영리한 사내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딸과 결혼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뒤주의 용량을 아는지 시험을 했다. 청혼해 오는 사람은 줄을 이었으나 뒤주의 용량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청혼하러 오는 사람도 없고, 딸은 그만 노처녀가 되고 말았다.

혼기를 놓친 딸은 인물을 가리지 않고 아무에게나 시집을 가고자 했다. 어느 날 딸은 물을 길러 가다 거지 청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옷이라도 잘 입히면 제법 사내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지에게, “우리 집에 가서 청혼을 하되, 아버지가 뒤주에 쌀이 얼마나 들어가겠느냐 하고 묻거든, 석 섬 반 칠 세 오 리 든다고 말하세요.” 하고 말했다. 거지는 “얼싸, 좋다!” 하고, 딸이 말한 대로 들어가 인사하고 청혼의 뜻을 밝혔다. 아버지는 사내의 꼴이 흉하지만 시험이나 해보자고 하여 뒤주의 용량을 물었다. 거지가 딸이 가르쳐 준 대로 대답하니, “내 사윗감이 분명하네.” 하며 혼인을 허락하였다.

그런데 딸이 시집을 가고 보니, 남편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바보였다. 무슨 일이든 가르쳐 주면 그것만을 고지식하게 할 듯 말 듯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처가에 갈 때마다 장인에게는 이렇게 인사하고, 장모에게는 이렇게 인사를 하라고 일일이 가르쳐 주어야 했다. 하루는 처가에 제사가 있었다. 아내는 친척이 많이 올 텐데 남편이 어떻게 인사를 할지 걱정되어 궁리를 하다가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즉 남편 허리에 실을 묶어 부엌에 흘려 놓고 있다가, 친척들이 들어오면 실을 잡아당겨서 인사하도록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이윽고 친척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내는 새로운 친척이 들어올 때마다 실을 당겼고, 그 때마다 남편은 인사를 잘 했다. 그런데 오래 부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소변이 급했다. 아내는 실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옆에 있던 생선에 묶어 놓고 나갔다. 그러자 아까부터 문 뒤에 숨어 있던 고양이가 얼른 들어와 생선을 물고 달아나니 실이 쫑긋쫑긋 당겨졌다. 남편은 ‘아이고, 인사하라고 하는구나!’ 하며 이미 인사를 드린 장인이며 친척들 앞에 나아가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하며 굽실굽실 절을 했다. 친척들은 허리가 휘어지도록 웃었다. 장인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다가 결국 참지 못하여 “너, 이놈. 나가거라! 파혼이다!” 하고 야단을 쳤다. 이를 본 딸이 “거지도 구걸하러 오면 밥은 줘서 보냅니다.” 하고 사정을 하였다. 딸의 통사정에 아버지는 “저 부엌 구석에 앉혔다가 밥을 줘서 내보내라.” 하고 말했다. 제사가 끝나 음복할 때가 되어 딸이 남편에게 밥을 주니, 남편은 우적우적 먹고 빙긋이 웃으며 사라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치서 설화」, 「바보 신랑」이라고도 하는 「바보 사위」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전승되고 있는 치우담(痴愚譚)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바보 사위」는 중국 민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설화에는 각편에 따라 인사를 드리면서 벌이는 사위의 바보스러운 행동 외에도, 첫날밤에 동치미를 먹으려다 벌어지는 사건, 처가를 잊어버리거나 음식 먹는 방법을 몰라서 일어나는 사건 등, 바보 사위의 비정상적 행위가 다양하게 구현된다. 여기에서는 바보 남편의 행동에 안타까워하는 아내의 마음이 부각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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