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흥덕은 납읍에서 두 번째로 등과한 사람으로 벼슬이 옥당에까지 이르렀다. 그 때에 육지에서 온 진거사라는 사람이 변흥덕을 뵈러 왔다가 꿩장이동산 뒤에 있는 인장묘발지지(寅葬卯發之地. 원래는 인장묘발복지지:인시[寅時]에 장[葬]하면 卯時[묘시]에 발복[發福]하는 좋은 산터)를 변흥덕의 신묘지지로 봐주었다. 그런데 변흥덕의 집에는 강 씨 성을 가진 머슴이 어미와 함께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