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춘화는 동김녕에서 태어났다. 당시 동·서김녕이 따로 있었는데, 바다도 동, 서김녕으로 나뉘어져 있다. 비석거리는 서김녕에 있었다. 그 곳에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데, 해녀들이 물질하는 곳과 고깃배, 여객선이 들어오는 포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녕에는 소주를 담아 파는 술도가가 있었다. 제일 오래된 수퍼로는 예전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중간에 위치한 ‘퐁낭수퍼’가 있다....
임기추(남편)와는 거제도 장생포에 다녀와서 26살 때 만났다. 고춘화는 일본에서 오래 살아 한국어를 몰랐는데 여기 와서 한국어, 산수를 배웠다. 처음에는 한국어로는 자신의 이름도 못썼다. 한국어를 배우러 가서 남편을 만났다. 남편이 선생님이었고 실제 결혼하기 전에는 중매를 섰다. 중매쟁이가 와서 좋은 말로 설득해서 이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결정을 하고 결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