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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둠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11393
한자 龍-
영어음역 Yongdumbe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
집필자 오성찬허남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섬 형성 유래담
주요 등장인물 왕지네|신선
관련지명 대왕산|용둠벙|추자도|횡천도|추포도|가리섬|수령섬|열섬|다무래미섬
모티프 유형 왕지네의 승천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에 있는 용둠벙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신양리에는 해발 50m의 대왕산(大王山)이 있는데, 이 산에는 직경 5m, 깊이 1m 정도의 용둠벙(용이 살던 연못)이 있다. 또한 용둠벙에서 좀 떨어진 곳에 직경 2.5m, 길이 20m 정도의 작은 굴이 있는데, 이 굴과 연못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에 용이 되기가 소원인 이무기(왕지네)가 추자 앞바다에 살고 있었다. 왕지네는 바다에서 나와 동굴 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인내를 해야만 용이 될 수 있었는데, 가까스로 발견해 낸 곳이 대왕산의 용둠벙과 용굴이었다. 굴이 좀 짧기는 해도 꼬리를 감고 들어가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어서, 이곳을 거처로 정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하였다.

어느 날 이무기가 둠벙(연못)에 나와 멱을 감고 있는데 용굴 위에 산신이 나타나서,

“도(道)만 닦는다고 용이 되나? 착한 일을 해야 용이 되지.” 하였다. 그리하여 이무기는 멀리멀리 떨어져 있던 상하 추자도를 가까이 끌어당겨 다정히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흩어진 40여 개의 작은 섬들도 모두 상하 추자도와 배열이 맞게 가지런히 놓아 주었다.

횡천도로는 북풍을 막게 하고 추포도는 가리섬과 수령섬으로 연결해 추자도로 밀어닥치는 파도를 막게 하고, 염섬과 다무래미섬에는 물고기들이 와서 먹이도 먹고 안심하고 놀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산신의 말대로 착한 일을 많이 했으므로 곧 용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는 푹 쉬고 있었다.

그때 또 산신이 나타나, “피곤하다고 놀지만 말고 더 열심히 일을 하라.”고 하고는, “햇빛은 눈을 상하게 하고 비늘을 말려 버리지만, 달빛은 눈을 밝게 하고 밤이슬은 비늘의 양분이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후로 왕지네는 달밤에만 굴 밖으로 나와 여러 가지 선행도 하면서 가끔 산신에게 바둑을 배우기도 하다가, 새벽이 되어 굴로 들어갈 때는 반드시 이 용둠벙에서 멱을 감았다. 그러기를 얼마나 계속했을까? 왕지네의 비늘은 용 비늘같이 되고, 눈도 용 눈처럼 광채가 어리기 시작하고, 입도 용의 입처럼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어느 날 굴로 돌아가려는 이무기에게 신선이, “이제부터는 절대 굴 밖에 나오지 말고 오로지 침묵을 지키고 굴 속에 숨어 있으시오.” 하였다. 그러고는 “침묵을 지키고 기도하면서 굴 속에 엎드려 있다가, 굴 밖 머리맡에서 뇌성치는 소리가 두 번 나면, 그때가 바로 용이 되어 승천하는 시각이니 밖으로 나오시오.” 하고 당부하였다.

왕지네는 신선의 말대로 굴 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기도를 하면서 용이 될 날을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신선의 말대로 천지가 쪼개지는 것 같은 뇌성이 울려왔다. 그 순간 왕지네는 자신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굴 위에는 산봉우리 쪽으로 까맣게 돌이 놓여 있었다. 이제까지 없었던 새 길이 생긴 것이다. 왕지네는 용이 되어 산봉우리로 올라가자 하늘을 향하여 펄쩍 뛰었다. 그러나 용은 쉽게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했다. 한쪽 발은 까만 돌길 위에 놓여 있었으나 다른쪽 발은 흙길 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뇌성이 두 번 울릴 때 굴에서 나와야 하는데 한 번 울릴 때 뛰쳐나와서 아직 길이 채 완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굴로 돌아온 용은 또다시 뇌성이 울리기를 기다렸으나 다시는 뇌성이 울리지 않았다. 신선마저 사라진 후였다.

뇌성 소리만 기다리던 용은 외길을 통해 몇 번이고 승천을 시도하여 산 위에까지 날아 올라갔다가 내려오곤 하였다. 이런 일을 끝없이 되풀이하던 어느 날 용은 자신의 한쪽 발을 안개로 덮고, 나머지 한발로 까만 돌길을 뛰쳐 올라서 하늘로 승천하게 되었다. 용이 하늘로 오르고 난 뒤 용둠벙은 옛날처럼 깊지도 않고 크기도 줄어들어 이제는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이무기(왕지네)가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이야기는 육지의 여러 지역에서 흔하게 전해 온다. 그런데 「용둠벙」에는 용이 되어 승천하기 위해서는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신선이 알려 주는 모티프가 특이하다. 추자도의 섬들이 정연하게 놓여 있고, 상추자와 하추자가 가까워진 것은 바로 이 용의 선행 덕분이라는 화소가 덧붙어 있다. 지명 전설이면서 섬 형성 유래담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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